'수소 풀밸류체인'에 9000억원 쓰는 한화오션…시장 선점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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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이 수소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오션은 수소·암모니아 연료의 '활용'에만 포커스를 두고 있지 않다.
결과적으로 한화오션이 수소의 생산, 운송, 활용까지 모두 관여하는 사업구조인 셈이다.
한화오션은 이 풀밸류체인에 기여할 수 있는 해상풍력 토털 솔루션에 3000억원, 수소 등 친환경 추진 시스템 및 운반선 개발에 6000억원을 쓴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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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이 수소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관련 기술 개발에만 9000억원을 투자하며 수소 및 암모니아의 생산·운송·활용까지 모두 기여할 수 있는 핵심 플레이어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해운사 '한화쉬핑'(Hanwha Shipping LLC)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 한화쉬핑은 친환경·디지털 선박 기술 검증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할 예정인데, 특히 한화오션이 건조할 암모니아 추진선 등 무탄소 선박의 실증에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은 2025년쯤 암모니아 추진선을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자체 해운사를 통해 선박을 발주한 후 다양한 방법으로 실증하고, 이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선박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암모니아는 상온 액체 상태에서 안정적이어서, 가장 유력한 수소 운반 수단으로 거론되고 있다. 연소 시 배출되는 독성 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을 처리할 수 있다면, 그 자체를 무탄소 에너지원으로 활용 가능하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감축 100%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이기에 탄소 배출이 없는 수소·암모니아가 미래 선박 에너지원으로 각광받는 상황이다.
한화오션 입장에서는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한화오션 외에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경쟁사들도 암모니아 추진선을 개발하고 있다. 모두 상용화 시점으로 '2025년'을 거론하는 중이다. 어떤 회사가 더 빨리, 품질 좋은 암모니아 추진선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일단 한화오션은 100% 암모니아만으로 운항 가능한 선박으로 승부를 본다는 계산이다. 선박 보조 발전 장치로 수소연료전지와 에너지저장시스템(ESS)도 장착할 예정이다. 프랑스·영국·미국 등에서 암모니아 추진 △컨테이너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대한 기본인증을 획득해오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수소·암모니아 연료의 '활용'에만 포커스를 두고 있지 않다. 가장 먼저 성과를 내는 곳은 '운송' 분야다. 한화오션은 '수소 캐리어'로 불리는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만 7척을 수주했다. 암모니아 뿐만 아니라 액화수소의 운송 역시 관심 분야다. 미국 CB&I와 대형 액화수소 운반선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관련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최근 계열사 간 스몰딜을 통해 수소 '생산'에서의 역할 역시 확대했다. ㈜한화의 해상풍력 사업과 플랜트 사업을 한화오션이 양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한화오션은 해상풍력 설치선, 하부구조물, 해상변전소 등의 제작·운송·설치·유지보수 등 토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해상풍력을 통해 획득한 전기로 그린 수소·암모니아를 만드는 게 가능하다.
결과적으로 한화오션이 수소의 생산, 운송, 활용까지 모두 관여하는 사업구조인 셈이다. 한화오션은 이 풀밸류체인에 기여할 수 있는 해상풍력 토털 솔루션에 3000억원, 수소 등 친환경 추진 시스템 및 운반선 개발에 6000억원을 쓴다는 계획이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방산' 외에도 '수소 밸류체인'까지 고려해 옛 대우조선해양(한화오션)을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룹 내에서도 수전해 기술 및 수소 발전을 담당하는 여타 계열사들과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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