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도 모르는 메이플스토리, 엔씨도 모르는 리니지 서버
게임 공식 퍼블리셔 아닌 개인 또는 집단이 운영하는 프리서버
공식 집계도 안될 정도로 국내외에 수많은 프리서버 불법 운영
색다른 재미 위해 프리서버 이용하다 개인정보 유출되는 경우도 발생
[편집자주] 남녀노소 즐기는 게임, 이를 지탱하는 국내외 시장환경과 뒷이야기들을 다룹니다.


MMORPG 역시 일부 유저들이 시작한 사례가 많다. 실제 게임 내에선 좀처럼 구현하기 힘든 확률의 강화 아이템이 있다면, 프리섭에서는 관리자 권한으로 획득 확률을 올리는 식으로 손쉽게 얻게 해주는 식이다. 리니지의 경우 게임 내에 존재하다 나중에 사행성 논란으로 없어졌던 슬라임 경주 등 일부 '게임 내 게임'을 프리섭에선 구현하기도 했다.

게임사 입장에선 이들의 부정 수익을 원천봉쇄하고 싶지만, 국내외에 워낙 많이 자리잡고 있어 일망타진하는 것도 쉽지 않다. 특히 해외에 서버를 둔 경우에는 국내 수사당국의 힘만으로는 서버압수 등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프리섭 단속의 한계를 두고 "잡는 돈이 더 든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5일 대구지법에서는 엔씨의 리니지 프리섭을 구축하고 2년여 동안 운영하며 이용자들에게 대금을 받은 안모씨(31)에게 징역 1년8월, 추징금 2억8490만원을 선고했다. 하지만 안씨처럼 처벌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 안씨의 경우 대담하게 국내에 서버를 구축하고 운영했기에 수사기관에 걸렸을 뿐이다.

프리섭 게임을 즐기는 건 이용자의 컴퓨터 자체에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프리섭 게임을 실행하기 위한 파일은 대부분 정상적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기 떄문에 각종 백신프로그램이 '바이러스'로 인식할 때가 잦다. 그래서 프리섭 운영자들은 '백신프로그램의 실시간 탐지기능을 끈 뒤 게임을 설치하라'고 권고한다. 일부 프리섭에선 설치파일에 백도어 또는 강제 암호화폐 채굴 등의 악성 프로그램을 심는 경우도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프리섭을 구축하고 돈을 번다는 자체가 이미 범죄자인데, 그들에게 일반 게임사와 같은 소비자보호 마인드가 존재할 리 만무하다"며 "설령 호기심에 프리섭을 잠시 경험하더라도 '전 사이트 공용 아이디'나 '비번'은 절대 사용하지 말고, 결제를 요구하는 경우에는 절대로 응하면 안된다"고 전했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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