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보단 주식·코인"···청년도약계좌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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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1조원 규모에 달하는 정책금융 상품 '청년희망적금' 만기가 돌아왔지만 이 돈의 상당수가 아직 갈 곳을 찾지 못하고 떠돌고 있다.
정부가 이 상품의 '시즌 2'인 '청년도약계좌' 유치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만기 후 목돈을 손에 쥐고 있는 청년층은 가입을 머뭇거리고 있다.
청년도약계좌는 5년간 매달 70만원 한도로 적금 시 최대 연 6%의 이자를 제공하는 정책금융 상품으로 지난 2022년 2월부터 4월까지 판매한 '청년희망적금'의 '시즌 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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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청년희망적금' 만기 도래했지만 예·적금 잔액↓
"예치기간 5년 너무 길어" 갈 곳 잃은 청년들 뭉칫돈
주식·코인 급등에 안정적 예적금보다 투자 관심 '쑥'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약 21조원 규모에 달하는 정책금융 상품 ‘청년희망적금’ 만기가 돌아왔지만 이 돈의 상당수가 아직 갈 곳을 찾지 못하고 떠돌고 있다. 정부가 이 상품의 ‘시즌 2’인 ‘청년도약계좌’ 유치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만기 후 목돈을 손에 쥐고 있는 청년층은 가입을 머뭇거리고 있다. 정책금융 상품의 예치 기간이 5년으로 긴데다가 최근 증시와 가상자산 시장이 들썩이면서 안정지향적 고금리 예·적금 상품보다는 더 적극적인 투자로 수익을 올려보겠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청년도약계좌는 5년간 매달 70만원 한도로 적금 시 최대 연 6%의 이자를 제공하는 정책금융 상품으로 지난 2022년 2월부터 4월까지 판매한 ‘청년희망적금’의 ‘시즌 2’다. 매월 협약은행(농협·신한·우리·하나·기업·국민·부산·광주·전북·경남·대구) 모바일 앱으로 가입신청을 받은 후 가입요건 확인 절차를 거쳐 계좌를 개설 신청을 받는다.
기존 청년희망적금을 통해 얻은 만기금액을 청년도약계좌로 일시 납입해 연계 가입하면 정부 지원금까지 더해 최대 5000만원의 목돈을 만들 수 있다. 금융당국은 청년희망적금 만기 해지자를 청년도약계좌로 연계하는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청년도약계좌의 가입 문턱도 낮췄다. 기존에는 청년 본인을 포함한 가구원 소득의 합이 보건복지부에서 고시하는 기준 중위소득의 ‘180% 이하’를 충족해야 했는데 이를 ‘250% 이하’로 완화했다. 군 장병도 청년도약계좌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시중은행도 연 6%에 가까운 고금리의 관련 상품을 속속 내놓으면서 거들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예·적금 잔액이 줄었다는 점에서 아직 투자할 곳을 찾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청년희망적금 만기자 중 일시 납입을 희망하면 2월 만기자는 2월 29일까지 가입 신청해야 했다. 실제 청년희망적금 만기자 중 절반에 못 미치는 이들만 청년도약계좌에 가입할 의향이 있다는 조사도 나왔다.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만 20~34세 소비자 중 청년희망적금을 만기 수령(27.2%)했거나 만기 예정(5.9%)인 사람은 3명 중 1명꼴(33.1%)이다. 조사에 따르면 도약계좌 가입을 꺼리는 주된 이유는 ‘예치기간(5년)이 너무 길어서’가 74%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증시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고공 행진도 고금리 정책금융 상품 가입을 꺼리는 이유로 해석된다. 연초 2400선대에서 저점을 찍었던 코스피는 이후 꾸준히 올라 현재 2700선을 넘어섰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1억원을 넘었고 한 달 만에 60% 넘게 뛴 리플, 알트코인 등도 청년희망적금 만기자를 유혹하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청년도약계좌는 좋은 금융상품이지만 여타 다른 금융투자 시장 상황에 따라 중도 해지가 발생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목돈을 안정적으로 마련하고자 한다면 손실 위험이 있는 코인, 주식보다 정책금융상품을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병묵 (honnez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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