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민, ‘교향곡 거장’ 브루크너 본고장서 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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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박영민(59·추계예술대 교수)이 19세기 교향곡 거장 안톤 브루크너(1824∼1896)의 교향곡을 그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오스트리아 린츠의 브루크너하우스에서 지휘한다.
브루크너는 19세기 말 세계 음악의 중심으로 불린 오스트리아에서 독일 출신의 브람스와 함께 교향곡의 전통을 쌓아 올린 작곡가다.
박영민은 "브루크너의 성지인 브루크너하우스에서 그의 가장 사랑받는 교향곡 중 하나인 교향곡 4번을 지휘하게 된 데 특별한 의미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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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솔노크 오케스트라와 호흡
“큰 사랑받는 교향곡 4번 지휘, 영광”
브루크너는 19세기 말 세계 음악의 중심으로 불린 오스트리아에서 독일 출신의 브람스와 함께 교향곡의 전통을 쌓아 올린 작곡가다. 60세 때 초연된 교향곡 7번에 이르러서야 음악계의 인정을 받았다. 후배 작곡가로 그와 교유한 구스타프 말러도 교향곡의 장대한 규모와 건축적인 구성에서 브루크너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브루크너의 교향곡 4번 ‘낭만적(Romantische)’은 50세 때 작곡한 작품이며 그의 중기 교향곡 중 가장 널리 연주된다.
박영민은 11월 29일 브루크너하우스의 메인홀인 브루크너홀에서 헝가리 솔노크 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메인 연주곡은 브루크너 중기의 대표작인 교향곡 4번 ‘낭만적’이다. 앞서 25일에는 솔노크 콘서트홀, 28일에는 부다페스트의 리스트 아카데미홀에서 솔노크 오케스트라와 같은 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브루크너하우스는 린츠 근교 마을 안스펠덴에서 태어난 브루크너를 기념하기 위해 브루크너 탄생 150주년인 1974년에 문을 열었다. 매년 가을 브루크너 페스티벌이 열리는 등 브루크너 연구와 연주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1470석 규모의 브루크너홀은 탁월한 음향으로 유명하다. 박영민은 “브루크너의 성지인 브루크너하우스에서 그의 가장 사랑받는 교향곡 중 하나인 교향곡 4번을 지휘하게 된 데 특별한 의미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유럽과 일본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 왔다. 올 2월 25일에는 불가리아의 소피아 필하모닉홀에서 소피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를 지휘했고, 5월 9∼11일 일본 후쿠야마에서 열리는 후쿠야마 국제음악제에서 콘서트 5회를 지휘한다. 내년 5월 7일에는 스위스를 대표하는 콘서트홀인 취리히 톤할레에서 독일 만하임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지휘해 모차르트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K 364와 베토벤 교향곡 7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박영민은 “2018년 가족들이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를 중심으로 활동하게 됐는데 그 직후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중부 유럽에서 오래 시간을 보냈다. 유럽의 음악 중심지에서 음악 관계자들을 소개받으면서 여러 지휘 기회가 열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국 클래식 음악의 수준이 크게 향상됐지만 지리적 한계 때문에 일부 정상급 솔리스트를 제외하면 결국 교육 시장으로 소화되는 수밖에 없어 아쉬움을 느껴왔다. 국내 무대에서 경험을 쌓은 연주자들이 이제는 세계 무대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민은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에서 지휘자 미하엘 길렌을 사사했으며 1996년 모차르테움 국제재단의 파움가르트너 메달을 수상했다. 원주시립교향악단 초대 상임지휘자와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를 지냈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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