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들어온 정원… 80대 조경가 정영선展

김민 기자 2024. 4. 15.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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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 중정처럼 만들어진 야외공간 '전시마당'에 새로운 정원이 생겼다.

이 정원에는 미술관 근처 인왕산에서 영감을 얻어 언덕과 자연석이 배치됐고, 사이사이에 고사리 같은 양치식물과 야생화 등 한국 고유의 자생식물을 심었다.

미술관 밖 자연풍경을 조그맣게 옮겨 온 이 정원은 1세대 조경가 정영선(83)의 작품(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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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현서 50여년 작품세계 조명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 중정처럼 만들어진 야외공간 ‘전시마당’에 새로운 정원이 생겼다. 이 정원에는 미술관 근처 인왕산에서 영감을 얻어 언덕과 자연석이 배치됐고, 사이사이에 고사리 같은 양치식물과 야생화 등 한국 고유의 자생식물을 심었다. 미술관 밖 자연풍경을 조그맣게 옮겨 온 이 정원은 1세대 조경가 정영선(83)의 작품(사진)이다.

그의 50여 년 조경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전시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가 5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렸다. 1980년 여성 최초로 국토개발기술사(조경) 자격을 얻은 정영선은 예술의전당, 선유도공원, 서울식물원 등 공공 조경은 물론이고 제주 오설록 티하우스, 남양성모성지 같은 사설공간 조경 설계까지 최근에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전시장에서는 60여 개 프로젝트에 대한 설계도면, 스케치, 모형 등 관련 기록 500여 점을 살펴볼 수 있다. 기록들은 주제와 성격에 따라 7가지 부분으로 나뉘는데, 선조로부터 향유된 우리 고유 식재와 공간 구성을 도입한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정원의 재발견’ 부분이 흥미롭다.

호암미술관에 조성된 정원 ‘희원’에 관한 기록도 볼 수 있다. 희원에는 미술관이 소장한 신라시대 석탑, 불상 등이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의 사군자와 함께 어우러져 있다. 희원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정영선은 전통 정원의 요소를 자신의 작업에 본격적으로 활용하게 된다. 이 밖에 일반인에게도 친숙한 ‘광화문광장’(2009년) ‘여의도샛강생태공원’(1997, 2007년) ‘남해 사우스케이프 암각 동산’(2018년)이 만들어진 과정도 볼 수 있다. 9월 22일까지. 2000원.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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