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시장 AI혁명 시작… 곧 단기 주가 예측도 가능”

윤진호 기자 2024. 4. 15.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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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채널 핫 클릭] 주식시장의 알고리즘 투자

“최근 12년간 이뤄진 AI(인공지능)혁명이 인류가 가장 찬란했던 과학사 100년보다 더 작게 평가되진 않을 것입니다.”

15일 조선일보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를 통해 ‘재테크 명강-문병로 서울대 교수 편 2부’가 공개됐다. 컴퓨터 알고리즘 최적화 분야 세계적 석학인 문 교수의 또 다른 직함은 알고리즘 투자 전문사 옵투스자산운용 대표다. 그는 2009년 옵투스자산운용을 세우고 10여 년간 주식시장에 컴퓨터 알고리즘을 적용한 투자를 해왔다.

알고리즘 투자 전문사를 운영하고 있는 문병로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가 조선일보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에 출연해 강연하고 있다. /조선일보 머니

문 교수는 “2012년 이후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AI 분야에서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며 “잠재력이 더 큰 최적화AI 분야 발전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문 교수를 가슴 뛰게 한 것은 2020년 구글 딥마인드의 AI ‘알파폴드2′다. 1000년 가까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던 단백질 구조 예측 정확도를 알파폴드2가 2년 만에 58%에서 88%로 끌어올린 것. 단백질 모양은 질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모양을 정확히 알면 난치병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문 교수는 단백질 모양을 예측하는 ‘알파폴드2′를 주식시장에도 적용하기 위한 연구에 들어갔다. 다음은 문 교수와 나눈 일문일답.

그래픽=송윤혜

◇AI가 단기 투자도 성과 낼까

- 알파폴드2를 주식시장에도 적용할 수 있나.

“알파폴드2는 최적화AI다. 그럴듯한 답을 만드는 것이 목표인 생성형 AI와 달리 최적화형 AI는 정확한 답을 맞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생성형 AI보다 덜 관대하고, 더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즉 훨씬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주식 투자에 참조할 만한 아이디어가 많다. 그동안 중장기 주식 투자에는 알고리즘도 충분히 잘 작동하고 있지만, 단기 예측에 적용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알파폴드2로 알고리즘을 잘 설계하면 단기 예측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 알고리즘 투자가 시장 수익률을 앞서나.

“지난 15년 동안 기간별로 코스피 기준 옵투스자산운용의 알고리즘 투자 수익률과 시장 수익률을 비교해봤다. 우선 기간을 1개월로 잡았을 때는 알고리즘 투자가 57% 우세했다. 기껏 6대4 정도이니 확실히 앞선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1년을 기준으로 보면 승률이 72%로 올라간다. 7대3 정도로 알고리즘 투자가 우세한 것이다. 3년으로 연장하면 승률은 88%로 올라간다. 결국 장기적으로 보면 알고리즘 투자가 우세하지만, 대부분 투자자는 시간의 횡포를 견디지 못한다.”

- 최소 3년은 AI를 믿고 맡겨야겠다

“막상 맡겨놓고 한 달 뒤 연락하는 투자자도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알고리즘이 우세하다는 것을 알더라도 시간의 압력을 견뎌내지 못하고 이탈하는 투자자가 많다. 또 새로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유입될 때가 시장이 고점 상태, 즉 투자자들이 흥분해있는 상태인데 이런 경우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다. 알고리즘 투자 수익률이 코스피 시장보다 못한 시기에 투자하는 것이 좋지만, 정작 이런 시기에는 새롭게 투자하지 않는다.”

◇”부동산·코인 시장도 예측 가능”

- 부동산·가상화폐도 알고리즘 투자가 적용되나.

“적용할 수 있는 데이터만 충분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다만 가상화폐는 장기적인 예측은 지금 하기가 좀 쉽지 않을 것이다. 장기적인 변화를 예측할 수 있을 만큼 가상화폐 시장에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기적인 예측만으로 한정하면 충분한 데이터가 있어서 알고리즘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부동산 시장은 충분한 데이터가 쌓여 있기 때문에 최적화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품질의 데이터가 쌓였다고 볼 수 있다.”

- 챗GPT와 구글 제미나이 중 우세한 쪽은?

“엎치락뒤치락한다. 문장 구조가 복잡한 질문에 대한 답은 챗GPT가 우세하다. 하지만 구글 제미나이가 우세한 분야가 있다. 기업 실적을 물어보면 재무제표는 2차원 테이블에서 볼 수 있는데, 구글 제미나이는 이 테이블에 접근해 질문자에게 제시할 수 있다. 챗GPT는 아직 하지 못하는 영역이다. 다양한 형식의 데이터를 다룰 수 있다는 점에서는 구글 제미나이가 앞선다고 볼 수 있다.”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서 ‘재테크 명강′을 영상으로 보시려면 다음 링크를 복사해서 접속해 보세요. https://youtu.be/bmamvof3q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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