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확전 분수령 맞은 중동전쟁… ‘3高’ 장기화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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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13일 밤 수백 대의 무장 드론과 미사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길어지며 혼란에 빠져 있던 중동 정세는 더욱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란의 공습은 이달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에 대한 이스라엘의 폭격에 대한 보복이다.
한국에 수입되는 중동산 원유 역시 대부분 이 해협을 통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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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공습은 이달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에 대한 이스라엘의 폭격에 대한 보복이다. 이스라엘 본토에 대한 이란의 공격은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이스라엘의 대응 수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확전을 배제하기 어렵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중 3위 원유 생산국인 이란의 참전으로 유가는 이미 들썩이고 있다.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 1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배럴당 92달러 선을 넘어서면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중동산 원유의 주요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유가가 120∼130달러로 치솟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한국에 수입되는 중동산 원유 역시 대부분 이 해협을 통과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유가가 10% 오르면 글로벌 생산이 0.15%포인트 줄고, 물가는 0.4%포인트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전 세계적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이던 인플레이션(지속적 물가 상승)은 다시 불붙을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5%로 높아지자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7월 이후로 미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주 금리를 동결하면서 두 달째 3%대인 물가와 함께 ‘유가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들었다. 중동 사태로 인해 한은이 올해 안에 금리를 내리기 어렵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17개월 만에 최고로 치솟으면서 달러당 1400원 선을 위협하는 원-달러 고환율은 원유를 비롯한 수입품의 국내 가격을 더 높이 끌어올리고 있다.
농축산물 가격 불안에 이어 유가까지 오르면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팍팍해질 수밖에 없다. 총선 뒤로 미뤄 놓은 전기, 가스, 지하철 등 공공요금 인상도 마냥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1100조 원의 은행권 가계대출 등에 대한 높은 이자부담이 계속돼 내수도 위축될 것이다. 여기에 국내 금융시장에선 총선 과정에서 눌러놨던 135조6000억 원 규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한꺼번에 터질 것이란 ‘4월 위기설’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고금리가 장기화할수록 위험성은 커질 수밖에 없는 만큼 정부 당국의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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