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네타냐후, 바이든 통화 후 이란 보복 공격 보류”
이란의 무장 드론(무인기)·미사일 공습 이후 보복 공격을 고려했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한 후 보복 계획을 보류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 보도했다.
NYT는 두 명의 이스라엘 관료들을 인용해 이스라엘 전시 내각이 이날 오후 회의에서 보복 공격을 포함한 이란 공격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네타냐후와 바이든의 통화 이후 보복 공격 안건을 철회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막아내 피해가 경미했다는 점이 이 같은 결정에 한몫했다고 이스라엘 관료들은 NYT에 전했다. 다만 두 명의 이스라엘 관료들은 두 정상의 자세한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이란은 13일 밤 이스라엘을 향해 드론과 미사일 300여 기를 발사했다. 지난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영사관을 이스라엘이 폭격해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급 지휘관 등 10여 명이 사망한 지 12일 만에 단행한 보복 공격이다. 다만 이스라엘군과 미국·영국·요르단군의 합동 요격으로 드론·미사일의 99%가 파괴됐다고 이스라엘 측은 밝혔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은 이날 “남부 군(軍) 기지가 약간 파괴되고, 어린이 한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또 “미사일과 드론 대부분이 격추됐고, 탄도미사일 수십 발은 국경을 넘어오기 전에 파괴됐다”고 했다.
미국은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직후 전면전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을 진정시키는 데 주력했다. 미군이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부터 이스라엘 방어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주부터 항공기, 탄도미사일 방어 구축함을 지역에 전개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스라엘의 맞대응에 따른 확전은 원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 CNN과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 등은 바이든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하면서 “이란에 대한 어떠한 반격에도 반대하며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격 작전을 벌일 경우 미국은 개입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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