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투어] 3x3 국대 자격 충분하네! 코스모, 역대급 명승부 끝 1차대회 우승

서울/서호민 2024. 4. 14.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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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울/서호민 기자] 국내 3x3 상위 랭커를 다수 보유, 최근 국내 3x3를 대표하는 강호로 떠오른 코스모(전 마스터욱). 비록 이들 중 단 한명도 3x3 대표팀에 발탁되지는 못했지만 코리아투어 1차대회 우승으로 스스로 건재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14일 서울신문사 앞 광장(서울마당)에서 열린 2024 KBA 3x3 코리아투어 1차 서울대회 코리아리그 남자부 결승에서 코스모가 윤성수와 정성조의 결정적인 활약을 앞세워 블랙라벨스포츠를 19-18, 1점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코리아투어의 메인이벤트격인 코리아리그 남자부는 절대 약자도 없는 예측 불허의 승부가 전개되면서 재미를 극대화했다. 그리고 코스모와 블랙라벨스포츠가 난적들을 연이어 무너뜨리며 가장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다. 코스모는 준결승에서 하늘내린인제를 21-19로 힘겹게 물리치고 결승에 선착했고, 블랙라벨스포츠는 김포시농구협회를 21-12로 가뿐히 꺾고 결승 무대에 올랐다.

지난 시즌 코리아투어 우승 팀과 전국체전 3x3 초대 금메달의 주인공의 매치업이라는 점에서도 양팀의 맞대결은 기대감을 크게 높였다. 최근 한국을 대표하는 3x3 강호들의 맞대결답게 종료 직전까지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역대급 명승부가 펼쳐졌다. 두 팀이 왜 결승까지 왔는지를 알게 해주는 명승부였다.

양 팀 모두 정말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보여줬다. 특히, 블랙라벨스포츠 주포 박래훈은 오른 손목 부상으로 제대로 뛸 수 없는 데도 불구하고 경기 출전을 감행했고 왼손 공격까지 보여주며 투혼을 불살랐다. 블랙라벨스포츠 선수단이 이 맞대결에 얼마나 집중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게 해준 대목이었다.

결승전은 바람이라는 변수가 승부의 분수령이 됐다. 갑작스레 몰아친 바람 탓에 양팀 모두 2점슛 대신 극단적인 골밑 공격을 위주로 초반 경기를 풀어갔다.

블랙라벨스포츠 석종태가 자신의 별명답게 불도저 같은 모습으로 골밑을 폭격하자 이에 질세라 코스모도 짜임새 있는 팀 플레이를 바탕으로 정성조의 스피드를 살려 응수했다.

경기 중반 이후 바람이 사그라들었고 차분히 기회를 엿본 코스모는 윤성수가 2점슛을 터트렸고 다소 잠잠하던 김정년마저 힘을 내며 14-12로 역전에 성공했다. 처절했던 승부는 계속 이어졌고 어느 덧 남은 시간은 1분 여. 블랙라벨스포츠는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오히려 쫓기는 신세가 됐다.

하지만 타짜들은 타짜들이었다. 두 팀의 경기는 후반 들어 더욱 극적으로 흘러갔다. 석종태가 외곽으로 빠져 나와 왼쪽 45도에서 믿기 힘든 2점슛을 성공하며 기어코 재역전에 성공한 블랙라벨스포츠였다. 석종태의 극적인 2점슛은 대로변을  경기장에 있던 모든 사람을 환호케 했고 코트 밖 대로변을 지나가던 사람들의 발길도 멈추게 했다.

어느 팀의 우승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역대급 명승부의 마지막은 경기 종료 직전에서야 갈렸다. 16-17로 코스모가 1점 뒤지던 종료 14초 전, 정성조의 바스켓카운트 득점으로 다시 리드 체인지.

리드를 내준 블랙라벨스포츠에게도 분명 기회가 있었다. 석종태가 파울로 자유투 2구를 획득했지만 1구 만을 성공, 역전에 실패했다. 남은 시간은 5초. 코스모가 마지막 공격권을 얻었다. 팀 플레이가 빛났다. 정성조가 돌파 후 컷인하는 윤성수의 움직임을 봤고 이를 윤성수가 그대로 득점하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 최고 수준의 3x3 경기가 펼쳐진 코스모와 블랙라벨스포츠의 결승전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손에 땀을 쥐게 한 끝에 지난 해 코리아투어 왕좌에 오른 코스모가 올해 첫 대회에서 다시 한 번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들이 한국 최고의 3x3 팀임을 증명해 보였다.

한편,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한 블랙라벨스포츠도 결승전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그들이 보여준 투혼, 그리고 에이스 석종태의 분투는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블랙라벨스포츠 선수단은 챔피언을 향해 환한 웃음을 짓고 엄지를 치켜세우며 패자의 품격을 보여줬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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