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롤모델 언니들… 일터에서 어디로 갔을까[2030세상/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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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언니들을 롤 모델로 꿈을 키워왔다.
그 뒤로도 언니들은 내게 영감과 자극이 되었고, 크고 작은 위로와 응원을 주고받기도 했다.
그런데 연차가 차면서부터 점점 언니들을 찾아보기가 힘들어진다.
퇴근 후 떡볶이를 나눠 먹던 그 언니들이 오래도록 어디에든 남아 꿈꿔 주시기를, 나는 나의 꿈만큼이나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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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이 이러하니 사회에서 가끔이나마 ‘발견’하는 언니들은 비혼이거나 ‘딩크(Double Income No Kids)’인 경우가 많다. 기혼이고 언젠가는 나와 남편을 닮은 아이도 갖고 싶은 나로서는 뭐랄까, 선례를 찾고 싶은 거다. 그러니 어쩌다 아이가 있는 사람을 만나면 혼자 반가운 마음에 의자를 당겨 앉는다. “진짜요? 자녀가 있으세요? 그럼 혹시 아이는 어떻게 키우세요?” 사례 연구를 하는 마음으로. 물론 조부모 중 한 분 이상이 전담으로 봐주시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더러 남편과 온전히 둘의 힘(물론 경제력이 포함된다)으로 일을 하며 아이를 키우는 분들을 보면 안도한다. 소거되지 않은 가능성에 희망을 얻는다.
그들이 해주는 조언은 상통하는 데가 있다. 유독 엄마에게 과중하게 부여되는 ‘죄책감’과의 싸움에서 일정 부분 무감해질 필요가 있다는 것. 그중 뇌리에 남은 조언이 있어 옮겨본다. “어릴 때 상처 하나 없이 크는 아이가 있나요. 우리 애한테는 아침마다 자기를 떼어 놓고 출근하는 부모가 상처였겠지. 그런데 그만큼 다른 부분에서 채워줄 수 있었던 것도 분명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다 커서 일하는 엄마 모습이 그렇게 멋있다네.”
가보지 않은 길은 알 수 없고, 가치관은 계속 변화한다. 그 무엇도 지금은 단언할 수 없다. 하지만 한 가지 변치 않을 분명한 바람이 있다면 보다 다양한 곳에서, 보다 다양한 언니들의 모습을 보고 싶다. 퇴근 후 떡볶이를 나눠 먹던 그 언니들이 오래도록 어디에든 남아 꿈꿔 주시기를, 나는 나의 꿈만큼이나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곳이 어디이든, 눈물 아닌 기쁨으로 선택한 곳이기를.
김지영 스타트업 투자심사역(VC)·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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