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아쉬움 가득했죠. 하지만 이제는 다를 거에요”, 성균관대 주장 이현호의 다짐

박종호 2024. 4. 14.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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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4년 3월호에 게재됐다. 인터뷰는 2월 22일 오후에 이뤄졌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이현호는 초등학교 2학년이라는 어린 나이에 농구를 시작했다. 중간에 잠시 그만뒀지만, 결국은 다시 농구를 선택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농구를 하고 있다.
대학교 4학년이 된 이현호는 “2학년 때도, 3학년 때도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마지막이다. 이전의 아쉬움을 다 씻고 싶다. 이제는 다를 것이다”고 각오를 남겼다.

농구는 언제 시작하셨나요?
어릴 때부터 공놀이를 좋아했어요. 그래서 집에 공 자체가 많았어요. 그 중에서도 농구를 시작한 이유는 TV로 봤던 프로 농구에 흥미를 느꼈기 때문이에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시작했고요.

농구의 어떤 매력에 빠지셨나요?
그냥 다 재밌어 보였어요.(웃음) 운명 같다고나 할까요? 드리블과 슈팅, 패스 등 모든 것에 빠졌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부모님한테 “농구를 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오랜 시간 농구를 하셨네요.
네, 하지만 농구를 잠깐 그만둔 시기도 있었어요.

그건 언제였나요?
초등학교 5학년 때 잠깐 그만뒀어요. 어린 마음에 운동이 힘들기도 했고, 다른 것도 해보고 싶었거든요.

언제 농구를 다시 시작하셨나요?
중학교 2학년 때 농구를 다시 시작했어요. 그냥 취미로 하던 중에 스카웃을 받았고, 고민 끝에 농구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어요.

다시 운동을 시작한다는 게, 쉽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많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운동이 얼마나 힘든지도 알고, 이미 그만둔 경험도 있었거든요. 그렇지만 초등학교 때 재밌었던 기억이 많이 남아서, 다시 시작하기로 했어요.

농구를 다시 시작하셨을 때는 어떠셨나요?
초등학교 때 배운 걸 다 잊어버려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어요.(웃음) 전학 징계도 있어서, 그 기간 동안 기본기부터 다시 다졌죠. 중학교 3학년 때서야 경기에 나설 수 있었고요.

경기에 많이 뛰셨나요?
아니요.(웃음) 코로나19 때문에, 대회가 많이 없었어요. 허무하기도 했어요. 동기인 (여)준석이와 최선을 다해 준비했거든요. 하지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더 간절했던 것 같아요. 유일하게 참가했던 종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죠.

당시를 회상해주세요.
저는 외곽에서 많이 활약했던 것 같아요. 앞선을 휘젓고 패스를 했어요. 그러면 뒤에 있던 준석이가 완벽하게 상대를 제압했어요. 짧지만, 정말 재밌었어요. 또, 간절함 때문에, 열심히 뛸 수 있었어요. 중학교 시절 유일한 우승이기도 하고요.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이후 용산고로 진학하셨습니다.
정말 힘들었어요.(웃음) 고등학교로 올라가니, 다른 세계더라고요. 저보다 빠르고 힘 센 선배들이 많아서, 힘든 시기도 있었어요. 하지만 ‘몸을 키워서, 형들한테 밀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활약하셨나요?
1학년 때는 거의 못 뛰었어요. 2학년 때부터 기회를 받았고, 그 기회를 잘 잡아서 계속 활약했던 것 같아요.

어떤 점 덕분에 기회를 받았다고 생각하시나요?
당시 코치님께서 ‘수비’와 ‘앞선에서 흔드는 것’, 그리고 ‘슈팅’을 원하셨어요. 원하는 것들을 잘 이행하다 보니, 기회를 더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당시 성적은 어떠셨나요?
2학년 때는 높이가 높지 않았지만, 준우승을 차지했어요. 3학년 때는 대회가 없었고, 3개월 동안 운동을 못 했죠.
그러다가 대회가 잡혀서, 한 달 동안 열심히 운동했어요. 하지만 시합 2일 전에, 코로나 때문에 전부 취소됐어요. 허무하고 아쉬운 마음이 컸어요. 고등학교 생활을 확실하게 마무리하지 못한 느낌이었거든요.

고등학교 졸업 후 성균관대로 진학하셨습니다. 어떤 이유였나요?
팀 분위기와 농구 스타일을 많이 봤어요. 성균관대의 분위기가 대학 중에 제일 좋은 것 같더라고요. 감독님도 선수들에게 알아서 맡기는 스타일이시고요. 그래서 분위기가 매우 자유로웠어요. 또, 성균관대는 앞선부터 강하게 압박해요. 공격은 비교적 자유롭게 하고요. 그런 게 저랑 잘 맞았어요.

본격적인 대학리그는 2학년 때 경험하셨습니다. 어떠셨나요?
관중 분들이 생각보다 많이 오셨어요. 그런 환경에서 농구하는 건 처음이었어요. 되게 재밌었어요.
다만, 아쉬움도 있어요. 처음에는 성적이 좋았지만, 중반부터 연패를 타면서 흔들렸어요. 순위가 8위까지 떨어졌었죠.

작년에는 6위를 기록하셨습니다.
사실 동계 훈련 때까지만 해도, 3위를 목표로 했어요. 하지만 중요한 경기를 놓치면서, 6위까지 떨어졌어요. 팀도 아쉬웠고, 개인적인 아쉬움도 많이 남았어요. 부상 때문에 후반기를 못 뛰었거든요.

그리고 4학년이 됐습니다.
지금까지 제 모습을 다 보여주지 못한 게 아쉬워요. 하지만 4학년 때는 가진 모든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저의 장점인 슛과 수비, 그리고 스피드를 중점적으로 보여드리고 싶어요. 경기 운영 또한 더 좋아졌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이 가장 중요해요. 그래서 몸부터 철저하게 만들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각오가 어떻게 되시나요?
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선수들과 함께 만드는 농구를 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저부터 솔선수범해야 해요. 부담감을 가지지 않고, 최대한 열심히 할 거예요!
다만, 좋은 추억을 남기기 위해, 3위 이상을 바라보고 있어요.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연고대 또한 잡아야 해요.(웃음) 저희의 농구를 하면,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생각해요.

일러스트 = 락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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