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 본토 첫 공격… 세계경제 요동

권이선 2024. 4. 14.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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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하면서 세계 경제는 물론 한국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란과 이스라엘 전쟁이 한국에 던질 직격탄은 유가 변동이다.

특히 최근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자동차, 배터리 등이 주로 해운을 통해 운송된다는 점에서 이란·이스라엘 확전은 한국 내수와 수출 동반 침체를 부를 최악의 악재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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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영사관 피폭에 보복 차원
미사일·드론 등 300여기 발사
이란, 호르무즈해협 폐쇄 땐
유가 배럴당 130불 위협할 듯
수출·내수 동반 침체 가능성
尹, 긴급 경제·안보회의 주재

이란이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하면서 세계 경제는 물론 한국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중동서 본격적인 전쟁이 벌어질 경우 국제유가 불안과 이에 따른 국내 기름값 상승, 물가 급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환율도 요동치고 있어서 전쟁이 본격화·장기화할 경우 정부 물가관리 목표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스라엘 중부에서 14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한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아이언돔 방공시스템이 발사되고 있다. AP뉴시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란과 이스라엘 전쟁이 한국에 던질 직격탄은 유가 변동이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오펙)에서 3번째로 원유 생산량이 많은 나라다. 한국은 이란에서 수입하는 원유가 없지만, 이란의 생산량을 고려하면 향후 충돌 양상에 따라 유가가 출렁일 수 있다. 이미 12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가 장중 5개월 만에 최고치인 배럴당 92.18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세계 원유의 6분의 1이 지나는 해협이 막히면 국제유가는 2022년 6월 미국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 침공 책임을 물어 러시아산 원유 전면 금수를 결정했을 때 급등한 배럴당 120달러대를 넘어 130달러 선까지 위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특히 전체 원유 수입량 가운데 중동산이 72%(2023년 8월 말 기준)이고, 이들 대부분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다는 점에서 이번 충돌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었다는 분석이다. 유가가 오르면 전기·가스 등 에너지 가격 인상 압력이 강해지는 것은 물론, 제조업 전반의 생산 단가가 높아지면서 물가 인상으로 이어져 국민 경제에 악영향을 끼친다. 연내 단행될 것으로 점쳐지는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도 생산·소비자 물가를 위협하는 요소다.

2022년 11월 이후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은 원·달러 환율도 물가관리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고환율은 수입 가격을 밀어 올리는 방식으로 국내 인플레이션을 자극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통화에서 “중동 지역 위기 고조로 한국 물가 전망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최근 환율 상승과 함께 시너지로 물가 상승 위기가 더 고조될 것”이라며 “세계 경제가 타격을 받으면, 우리 경제도 마이너스로 돌아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수출 전선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국 연간 교역 물동량의 약 26%가 홍해, 수에즈운하, 호르무즈해협을 지난다.

특히 최근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자동차, 배터리 등이 주로 해운을 통해 운송된다는 점에서 이란·이스라엘 확전은 한국 내수와 수출 동반 침체를 부를 최악의 악재로 거론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중동 사태에 따른 긴급 경제·안보 회의’를 주재하고 “범정부 차원에서 국제유가, 에너지 수급 등을 분석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향후 어떤 상황이 전개되더라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면밀한 대비책을 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란은 13일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심야 공습을 단행했다. F-35 전투기가 배치된 남부 네바팀 공군기지 등이 주요 표적으로 이란 측 드론(무인기) 185대, 순항미사일 36기, 지대지 미사일 110기 등 300여기의 공중무기가 동원됐다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이는 지난 1일 발생한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 성격이었다. 1979년 혁명으로 이슬람 공화국을 세운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전면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의 우리 국민 피해는 이날 오전까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스라엘에 현재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약 500명이다.

권이선·서필웅·곽은산·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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