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의협 회장 “정치세력 만들어 의대증원 등 잘못된 정부 정책에 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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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14일 새벽 과학자·이공계·의사·법조인이 중심이 되는 정치세력을 만들어 의대 증원과 같이 잘못된 정부 정책이라고 판단되면 저항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노 전 회장은 '이과 국민이 나서서 부흥시킨 나라를 문과 지도자가 말아먹는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정부의 2000명 의대증원 방침을 거듭 비판한 바 있다.
앞서 의대증원 방침이 확정된 뒤 노 전 회장은 '정부는 의사를 이길 수 없다'고 밝혀 세간의 공분을 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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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노 전 회장은 '이과 국민이 나서서 부흥시킨 나라를 문과 지도자가 말아먹는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정부의 2000명 의대증원 방침을 거듭 비판한 바 있다.
노 전 회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진리를 추구하는 분들(과학자들과 이공계 분들, 의사들과 법조인들)이 중심이 되는 정치세력을 만들고자 한다. 저는 깃발을 집어 들었지만, 세우는 분은 따로 계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필요한 경우 정당으로 전환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유일하게 마지막까지 발전을 거부해 온 정치가 발전을 이룬다면,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라고 적었다.
노 전 회장이 언급한 단체는 과학진리연합(가칭·과진연)이라 명칭으로, 현재 온라인을 통해 회원 신청을 받고 있다.
그는 이번 과진연 결성에 대해 시민단체, 카이스트 교수 등이 "'의사들만이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저항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며 "(의사들은)정치적 판단인지 주술인지 구분이 어려운 정책을 밀어붙이는 것을 보며 큰 충격을 받았다"라고 했다.
그는 이날 오전에 두 번째 글을 올려 과진연 회원 가입을 호소했다. 노 전 회장은 "지금 계획은 각 분야별(원자력, 반도체, 교육, 법조,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생각을 함께 하는 20여명과 1000명 조직을 만들어 코어(core)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누군가 해주겠지라는 생각보다. 내가 해야지라고 생각하고 행동할 때 그 때 비로소 내가 원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가 해야지라고 생각하고 행동할 때 그때 비로소 내가 원하는 나라 될 것”
노 전 회장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사 늘리기보다 더 중요한 일'이라는 제목의 성원용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명예교수의 글을 공유하며 이같이 밝혔다.
성 교수는 저출산 문제를 고려할 때 의대증원은 신중히 고려돼야 하며 인공지능(AI) 및 의료 기술의 발전에 따라 지금 의료인력으로도 노령화의 파도를 넘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 전 회장은 "문제점을 가장 핵심적으로 요약한 명문"이라면서 2000명 의대증원 등을 '의료농단 사태'라고 규정했다.
이어 "갈라치기를 해 매우 죄송하나 요즘 이과 국민이 나서서 부흥시킨 나라를 문과 지도자가 나서서 말아먹는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고 말했다.
노 전 회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름을 거론하며 이들이 각각 변호사 혹은 검사 출신이라는 점을 예로 들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에 대해서는 "한때 지지했다", "한때 팬이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의대증원 방침이 확정된 뒤 노 전 회장은 '정부는 의사를 이길 수 없다'고 밝혀 세간의 공분을 산 바 있다. 이후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부추긴 혐의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정부가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을 잠시 보류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서는 "ㅋㅋㅋ 이젠 웃음이 나온다"며 "전공의 처벌 못 할 거라고 하지 않았느냐"며 비판한 바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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