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구단 모두 라이벌이지만 특히 LG는..." 독해진 레전드 사령탑, 4·5선발 열세에서 위닝시리즈라니
두산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2만2586명 입장)에서 펼쳐진 LG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홈 경기에서 장단 11안타를 몰아친 끝에 9-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9승 11패를 마크하며 리그 7위를 유지했다. 리그 선두 KIA와 승차는 6경기. 10위 롯데와 승차는 4경기다. 반면 LG는 9승 10패 1무로 5할 승률이 무너진 채 한화와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선두 KIA와 승차는 5.5경기, 최하위 롯데와 승차는 4.5경기다.
두산과 LG는 잠실야구장을 홈 구장으로 함께 쓰는 식구이자 라이벌이다. 그래서 두 팀의 경기는 늘 격렬하고 치열했다. 지난 시즌에는 LG가 두산과 상대 전적에서 11승 5패로 우위를 점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이번 LG와 주말 3연전을 앞두고 "사실 9개 구단 모두 라이벌 구단이지만, 특별히 LG는서울에서 같은 경기장을 쓴다. 팬 분들의 몰입도도 굉장히 높고, 응원도 많이 해주신다. 그렇게 관심도가 높다 보니까 저희 역시 항상 승리하고 싶은 열망이 크다. 지난해에는 저희가 루징 시리즈를 많이 했다. 올 시즌에는 분위기를 바꾸고 싶고, 그러기 위해서는 첫 경기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해와 다른 상대 성적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고 특별한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승엽 감독의 바람대로 풀리지는 않았다. 지난 12일 토종 에이스 곽빈을 앞세우고도 승부처에서 무너지며 1-2 통한의 역전패를 당한 것이다. 당시 곽빈은 6⅔이닝 동안 108개의 공을 던지면서 2볼넷 1몸에 맞는 볼 7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결국 올 시즌 첫 승에 또 실패하면서 3번째 패배를 떠안았다.
그리고 맞이한 13일 두 번째 맞대결. LG는 최원태, 두산은 이영하가 각각 선발 출격했다. 만약 두산이 이 경기마저 내줄 경우, 자칫 스윕 위기에 내몰리는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이승엽 감독의 '독한' 승부수가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바로 퀵후크(3실점 이하 선발 투수를 6회 전에 강판시킴)였다. 선발 이영하가 4회 1사 후 2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자 지체없이 교체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3⅓이닝 4피안타 5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 실점은 적었지만 총 63구 중 스트라이크가 32개, 볼이 31개일 정도로 제구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영하가 내려갔지만, 두산은 김호준(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이 두 번째 투수로 나와 데뷔 첫 승에 성공했다. 이어 김명신(1이닝 1피안타 1탈삼진)-이병헌(1⅓이닝1볼넷 1탈삼진)-박치국(0이닝 1실점)-최지강(⅓이닝)-홍건희(⅓이닝)-김택연(1이닝)-정철원(1이닝 2피안타)이 총출동해 값진 승리를 챙겼다.
두산도 정상 전력이 아니었다. 주전 4번 타자였던 김재환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고, 그 자리에 강승호가 들어간 것. 두산 관계자는 김재환의 선발 제외에 관해 "휴식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또 주전 3루수 허경민도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두산 관계자는 "허경민은 13일 경기 중 왼쪽 허벅지 근육통으로 교체된 바 있다. 그 영향으로 인해 보호 차원에서 오늘 선발 명단에서는 제외됐다"고 밝혔다.
그래도 두산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했다. 승부처는 7회였다. 2-5로 뒤지고 있던 LG가 반격을 시작했다. 선두타자 홍창기와 후속 문성주가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두산은 김호준을 내리고 최지강을 투입했다. 그렇지만 김현수에게 우전 적시타를 얻어맞으면서 점수는 5-3이 됐다. 후속 오스틴은 삼진 처리했으나, 문보경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점수는 5-4, 한 점 차까지 좁혀졌다. 만약 동점이 되거나 역전을 허용했다면, 분위기는 완전히 LG 쪽으로 넘어갈 수 있는 상황. 여기서 LG는 6번 허도환 대신 대타 오지환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최지강의 투구가 더욱 빛났다. 오지환에게 몸쪽 낮은 슬라이더를 초구에 뿌리며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다음 타자는 12일 대타 결승타를 쳤던 구본혁. 최지강이 승리했다. 볼카운트 1-2에서 5구째 슬라이더를 뿌리며 1루수 플라이 아웃시키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위기를 넘긴 두산은 곧바로 이어진 7회말 양의지가 무사 2, 3루에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치며 LG의 추격 의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승장' 이승엽 감독은 "김동주가 그동안 잘던지고도 승리 투수와 인연이 없었는데, 오늘은 15개의 아웃카운트를 뚝심있게 책임지며 첫 승을 따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위기 상황에 등판한 김명신도 실점하지 않으며 상대 흐름을 끊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타선에서는 정수빈과 조수행 테이블 세터가 4출루 3득점을 합작하며 선봉장 역할을 해냈다. 캡틴 양석환도 추격하는 홈런포를 때려내며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 박계범도 공수에서 값진 활약을 해줬다. 대타로 나와 단 한번의 스윙으로 귀중한 점수를 올린 김재환도 칭찬한다"면서 "추가점이 반드시 필요했던 순간에 2타점을 올린 양의지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젊은 투수들을 잘 이끈 데다가 타선에서도 해결사 역할을 한 양의지에게 고생 많았다는 얘기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1루 관중석을 가득 채워준 팬 여러분들께 한 주의 마무리를 위닝 시리즈로 안겨드릴 수 있어 만족스럽다. 뜨거운 함성에 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승리 투수 김동주는 "경기 초반에 조금 흔들렸지만 (양)의지 선배님께서 잘 이끌어 주셔서 5이닝까지 마무리하고 내려올 수 있었다. 좋은 리드를 해주신 의지 선배께 너무 감사하고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시즌 첫 승을 할 수 있게 많은 득점 지원을 해준 타자들에게도 고맙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분들이 찾아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큰 응원을 받는 만큼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해드리고 싶다. 앞으로 더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제 두산은 내주 대구로 이동해 삼성과 주중 3연전을 소화한 뒤 잠실로 돌아와 키움과 주말 3연전을 치른다. 과연 두산이 이번주 4승 2패의 상승세를 다음주에도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20억 잃고도 몰랐다니' 오타니는 '야구 바보'였다, '역대급 사기꾼' 통역사에 당했다... 현지 언
- KIA '귀요미' 치어, 뽀얀 속살에 명품 각선미 '깜짝' - 스타뉴스
- '바스트 원톱' LG 여신, 환상 보디라인 '눈부셔' - 스타뉴스
- 선수 출신 E컵 모델, 파격 시스루 패션 '숨이 턱' - 스타뉴스
- '한화 여신' 하지원 치어리더, 치명적 '섹시 포즈' - 스타뉴스
- 방탄소년단 지민 'Who' 美 빌보드+英 오피셜 차트 14주 연속 차트인..세계 양대 차트 인기 순항 - 스
- 방탄소년단 진, 아이돌픽 10월 3주차 베스트 남돌 1위..'5주 연속 No.1' - 스타뉴스
- 송가인, 독주는 계속된다..168주 연속 스타랭킹 女트롯 1위 - 스타뉴스
- 트리플스타, 사생활 논란 후 '두문불출'.."어제부터 식당 안 와" - 스타뉴스
- 한소희, 94년생 아니었다 -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