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사도 되니 일단 오세요”…백화점, 체험형 매장으로 바꿨더니
[앵커]
요즘 2, 30대 젊은 층은 물건을 직접 사러 가기보다 휴대전화로 주문하는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데요.
백화점들이 온라인 쇼핑 인기로 발길이 뚝 끊긴 손님들을 잡기 위해, 다양한 체험 공간을 마련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백화점 입구 쪽에 마련된 대형 이벤트 공간에 쉴 새 없이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소원을 적고 캐릭터 인형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즐기다 보면 맞은편에 자리한 매장이 자연스레 눈에 들어옵니다.
[박소현/충남 천안시 : "그냥 물건들은 평소에도 살 수 있는데 이건 잠깐 짧게 열리는 팝업(스토어)이니까 한 번 해보고 싶어서요. 캐릭터 보다 보니까 귀여워서 매장에도 방문해보고 싶고."]
또 다른 백화점에 등장한 이모티콘 팝업 스토어는 100평 규모의 매장 전체를 체험형으로 꾸몄습니다.
이모티콘 캐릭터와 가상공간에서 게임을 즐기고, 즉석 사진 등을 찍다 보면 어느새 매장 체류 시간이 늘어나고 구매로도 이어집니다.
[권병민/서울시 금천구 : "진짜 몇 년 만에 하는 것 같은데 너무 솔직히 재밌었어요. 체험 한 번 해보고 나면 그래도 좀 관심이 가니까 그래도 한 번 더 매장을 더 둘러 보지 않을까…."]
체험형 매장의 하루 평균 매출이 일반 매장에 비해 서너 배가량 많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입니다.
[김용희/캐릭터 기획 제조업체 콘텐츠사업팀장 : "20, 30을 타겟으로 진행했고 실제로 그들이 커플들과 왔을 때 더 재밌는 요소도 많이 만끽하다 보니까 체류 시간도 늘어나더라고요. 자연스럽게 매출도 늘어나고."]
고객들 체류 시간이 늘면서 1인당 평균 구매액도 늘자 백화점들은 아예 상품 진열 매대를 줄이고 그 공간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채우고 있습니다.
[송경래/OOO백화점 콘텐츠개발팀 MD : "MZ고객 분들을 백화점으로 유도하기 위해서 해당 팝업이 종료가 되고 나서도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그리고 또 색다른 체험의 콘텐츠를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온라인 쇼핑과의 경쟁 속에 백화점 업계가 체험형 매장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낼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이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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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 기자 (her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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