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잠실 라이벌전’···자멸한 LG, 자신감 찾은 두산
두산 '위닝시리즈' 분위기 전환
‘슬럼프 탈출’ 양석환은 홈런도
LG는 실책 4개…자멸 플레이
1821일 만에 5할 승률 무너져
두산이 잠실 라이벌 LG를 승률 5할 아래로 끌어내리며 올 시즌 첫 맞대결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했다. 지난 시즌 5승11패로 밀렸던 LG를 연이틀 잡아내며 다소 주춤했던 분위기에서 반등의 계기를 잡았다.
두산은 14일 잠실에서 LG를 9-4로 꺾었다. 선발 김동주가 데뷔 후 최다인 99개를 던져 5이닝을 2실점으로 버티며 시즌 첫 승을 올렸다.
김재환의 휴식으로 좌익수 겸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조수행이 특유의 빠른 발로 LG 수비를 헤집었다. 3회말 내야안타, 7회말 번트안타로 출루했고 2차례 모두 홈까지 밟았다. 전날 2루타 2개로 부활의 신호탄을 쐈던 주장 양석환이 0-2로 밀리던 2회말 따라가는 1점 홈런을 때렸다. 포수 양의지는 경기 내내 좀처럼 영점이 잡히지 않던 김동주의 공을 연신 받아내면서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는 등 공수 양면에서 활약했다.
무엇보다 LG가 ‘디펜딩 챔피언’답지 않은 플레이로 자멸했다. 기록으로 남은 실책만 4개, 투·포수 간 호흡도 평소 같지 않았다. 2-2로 팽팽하던 3회말, 조수행과 양의지의 연속안타에 이어 LG 선발 손주영의 폭투로 무사 2·3루가 됐다. 양석환의 볼넷에 이어 박준영의 희생플라이로 균형이 깨졌고, LG는 포수 박동원이 공을 빠뜨리면서 추가점을 내줬다. 이어 3루수 문보경이 재차 실책을 저지르며 통한의 실점을 했다.
7회말 2실점도 실책이 화근이 됐다. 정수빈과 조수행의 연속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2루에서 LG 투수 이우찬의 2루 견제가 뒤로 빠지면서 주자 2명 모두 한 베이스씩 전진했다. 여기에 양의지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순식간에 2점을 더 내줬다. 직전 이닝에 2득점해 1점 차로 따라붙었다가 허무하게 바로 2점을 허용했다. LG의 추격전은 그렇게 힘을 잃었다.
이날 패배로 LG는 9승1무10패를 기록, 승률 5할선마저 무너졌다. LG의 승률이 5할 아래로 내려간 것은 1821일 만이다. 5년 전인 2019년 4월19일을 마지막으로 LG는 단 하루도 승률 5할을 놓치지 않았다. 주중 KIA 3연전을 모조리 내준 뒤 주말 두산에는 1승밖에 거두지 못한 타격이 매우 크다.
두산은 주중 한화에 이어 주말 LG에도 2승1패를 거두며 분위기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 시즌 두산은 LG를 상대로 16경기에서 5승에 그쳤다. 3연전 위닝 시리즈는 단 한 번뿐이었다. 경기 전부터 이승엽 두산 감독은 “LG와의 첫 3연전인데 어떻게든 위닝 시리즈를 하려고 한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두산 역시 현재 9승11패로 승률 5할 아래 있지만 LG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치고 올라갈 힘을 확인했다.
수원에서는 최정이 연타석 홈런으로 시즌 7·8호 홈런을 한꺼번에 터뜨리며 이승엽 두산 감독이 보유하고 있는 통산 최다 홈런 기록(467개)을 단 1개 차로 따라갔다. SSG는 KT를 8-1로 눌렀다.
KIA는 대전에서 한화에 5-2로 승리해 6연승을 달렸고, 대구에서는 삼성이 4연승을 달리던 NC를 12-5로 크게 이겼다. 고척에서는 키움이 롯데를 7-4로 이기며 4연승을 거뒀고 롯데는 6연패에 빠졌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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