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 달자마자 아시아 정상 찍었다…근대5종 무서운 신예들
종목 변경 1년 만에 ‘우승’ 신수민
“요즘 국제대회서 많이 알아봐”
김유빈 최고 컨디션 아닌데도 1위
“3년 내 모든 선배 따라잡겠다”
한국 근대5종의 미래를 짊어질 무서운 ‘아기 공룡’들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신수민(18·서울체고), 김유빈(22·한국체대)이다.
신수민은 지난 13일 경기 화성에서 열린 2024 아시아근대5종선수권대회 여자 일반부 개인전에서 펜싱, 수영, 장애물 레이스, 레이저 런(육상+사격) 합계 1460점을 얻어 김유리(경기체고·1435점)를 제치고 우승했다. 이번 시즌 국가대표로 처음 선발된 신수민은 성인 국제대회 데뷔전에서 정상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신수민은 초등학교 중장거리 육상 선수 출신이다. 근대5종으로 종목을 바꾼 지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2022년 세계유소년선수권대회에서 16세 나이로 출전해 17세 이하와 19세 이하 부문 개인전에서 모두 우승했다. 세계적으로 아주 드문 경우다. 신수민은 “요즘 국제대회에 나서면 알아주는 사람이 많아졌다”며 웃었다.
신수민은 오는 7월 파리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2026년 나고야 아시안게임, 2028년 LA 올림픽에 출전해 메달을 따는 게 목표다. 육상과 장애물에서 탁월한 기량을 뽐내고 있는 신수민은 “5개 종목을 모두 잘해야 아시안게임, 올림픽 메달을 딸 수 있다”며 “모든 선수와 한 번씩 싸워야 하는 펜싱, 기록 종목인 수영 기량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올림픽 시즌인 올해에는 국제대회가 많지 않다.
신수민은 고등학교 3학년이다. 신수민은 “다른 취미가 별로 없다. 머릿속에 근대5종에 대한 생각이 80%를 차지한다”면서 “국가대표 선배들과 훈련하면서 하루 하루 성취감을 느끼며 훈련하고 있다”며 웃었다.
마찬가지로 올해 성인 국가대표로 처음 발탁된 김유빈은 남자부 정상에 올랐다. 2주 전 무릎과 발목에 부상이 생겨 베스트 컨디션이 아닌 상태로 이뤄낸 값진 우승이다.
김유빈은 “훈련을 제대로 못해 우승까지 예상하지 못했다”며 “마지막 종목인 레이저 런에서 중반부를 지나면서 2위와의 격차가 유지되자 우승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태극마크는 김유빈이 훈련에 더 집중하면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김유빈은 “국가대표로 뽑힌 뒤 선배들과 훈련하면서 쫓아갈 가시적인 롤모델들이 생겼다”며 “아직은 부족하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로 성장한 선배들을 바짝 붙어 따라가다 보면 뭔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웅태(광주광역시청), 서창완(전남도청), 김선우(경기도청) 등 국가대표 1진급 선수는 파리 올림픽에 대비해 월드컵에 출전하면서 이번 아시아선수권에 불참했다. 김유빈은 “먼 대회보다는 바로 앞 대회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라며 “전국체전에서 우승하는 게 당면 과제”라고 말했다. 전국체전에는 전웅태 등 월드컵을 마친 선배들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유빈은 “선배들이 모두 뛰는 전국체전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노려보겠다”며 “3년 안에 모든 선배들을 따라잡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화성 |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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