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인데 혼자 살아요”…‘복지 사각’ 실태는?
[앵커]
황혼의 덫 바로 치매죠.
이 가운데 혼자 사는 치매 노인들의 문제는 더 심각합니다.
혼자 살면 고립되고 외롭고 사람을 안 만나고 그러면 치매 증상의 속도가 더 빨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방준원 기자가 독거 치매노인들의 문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방 두 칸짜리 아파트에서 혼자 사는 김소방 할머니.
유일한 피붙이였던 아들이 떠난 뒤, 할머니를 찾아온 건 치매였습니다.
[김소방/독거 치매 환자 : (TV 한번 틀어보세요.) 왜 그러세요. 나 어디 갖다가 내버리려고?"]
하루 종일 혼자 지내다 보니 증세가 날로 심해집니다.
[김소방/독거 치매 환자 : "나 열쇠 찾아야 돼."]
[조선경/주무관/포항 남구치매안심센터 : "열쇠 아까 찾았어요. 여기 주머니에요."]
[김소방/독거 치매 환자 : "혼자 자다가 울다가. 슬플 때가 많아요. 아들 생각도 나고..."]
가족 없이 강아지들과 함께 사는 남철용 할아버지 역시 치매 때문에 일상 생활이 점점 어려워집니다.
[남철용/독거 치매 환자 : "나 옷을 바꿔 입고 오면서 카드고 뭐고 아무것도 안 가져 왔네."]
[남철용/독거 치매 환자 : "신발이 벗겨져도 벗겨진 줄도 모르고 걸어가고. 그러니까 될 수 있으면 그냥 집에 있고..."]
[허준수/교수/숭실대 사회복지학부 : "혼자 사시면 굉장히 고립되고 외롭고, 사람을 안 만나고 그러면 치매 증상의 속도가 더 빨라질 수밖에 없죠."]
지난해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독거 치매 환자는 19만 4천여 명.
등록되지 않은 경우까지 포함하면 독거 치매 환자는 3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하지만 홀로 사는 무연고 치매 환자가 얼마나 되는지 정확한 통계조차 없는 상황.
혼자서 치매인지 모른 채 살아가다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허준수/교수/숭실대 사회복지학부 : "우리나라의 복지 제도는 신청주의입니다. (치매 증상이 있다면) 스스로 자기 문제에 도움이 되는 그런 정부의 서비스, 사회보험, 노인장기요양보험에 신청할 수 없어서 사각지대가 될 수 있는..."]
독거 치매 환자에 대한 전수 조사와 함께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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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원 기자 (pcb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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