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언제, 어떤 형식이든 尹대통령 만날 수 있길 희망”
윤 대통령이 야권의 반복되는 영수회담 제안의 최종적으로 응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이같이 적은 뒤 "공개 회동 자리에서 예의를 갖추며 단호하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이 공개 요청에 대한 용산 대통령실의 답변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윤 대통령은 총선 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구속시킨다는 목표가 있었기에 만나지 않았다"며 "'국정 파트너'가 아니라 '피의자'로 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을 이용해 정적을 때려잡으면 총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은 무난하다고 믿었을 것이다. 꼴잡하고 얍실한 생각"이라며 "그러나 윤 대통령의 목표 달성은 무산됐고, 국민의힘은 총선에서 참패했다"고 말했다.
◆曺 “윤대통령 목표 달성 무산…국민의힘 총선서 참패”
뉴스1에 따르면 제22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의석 12석으로 원내 3당에 진입 하게된 조국혁신당은 정치권에 새로운 파장을 일으키게 됐다.
단독으로 과반을 차지 하게된 더불어민주당 역시 이전 21대 국회처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의 요건인 180석 확보를 위해서는 조국혁신당의 조력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남은 임기 3년도 여소야대 정국을 벗어나지 못하게 된 윤 대통령의 입장에선 조 대표와의 협치 여부 역시 고심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지난 2년동안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도 단 한 차례도 만나지 않았던 윤 대통령이 두 야당 대표와의 만남에 응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12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윤 대통령을)당연히 만나고 당연히 대화해야지 지금까지 못 한 것이 아쉬울 뿐이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과는 "조속히 만나서 대화하고 협의하겠다"고 했다.
◆‘무응답’ ‘부정’ 취지 의사 줄곧 밝혀…이번엔 화답할까?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을 향해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 8월 신임 당 대표로 선임된 이 대표는 첫 수락 연설에서부터 "윤 대통령을 만나 민생 정책 공동 추진을 요청할 것"이라며 수 차례 영수회담 의사를 피력했다. 그럴때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의 입을 빌리거나 또는 직접적으로 '무응답' 내지는 '부정'의 의사를 줄곧 밝혀 왔다.
그때마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가 요청해온 영수회담에 대해 "영수라는 표현은 맞지 않는다"며 "대통령과 당 대표와의 만남이라는 말로 해서 앞으로 진행하자"는 뜻을 대신 전하며 에둘러 피했다.
이후 21대 국회 후반기에 접어든 지난해에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인한 체포동의안 가결건, '쌍특검법'에 대한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등 여야의 마찰이 극심한 탓에 이렇다할 진전이 없었다. 대통령실은 피의자 신분인 이 대표가 1대1로 회동하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尹, 남은 임기 3년 협치 불가피”
특히 윤 대통령은 올해 초 'KBS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 출연해 "엄연히 당의 지도부라는 것은 대통령실과는 별개로 돼 있다. 영수회담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없어진 지 꽤 됐다"고 거부 의사를 확실히 했다.
임기 3년을 남겨 놓은 윤 대통령이 국정기조를 바꿔 야당과 협치에 나설지, 야당의 입법 권력에 정면 대결에 나갈지 기로에 서 있는 가운데 여권 일각에선 윤 대통령의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것에 무게를 두는 관측도 나온다.
박정훈 서울 송파갑 국민의힘 당선인은 지난 12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대화하지 않으면 대통령은 대화를 거부한다는 프레임에 갇히고 대통령도 자기 지지층이 있기에 일방적인 항복을 할 수 없다는게 딜레마"라며 "제가 아는 대통령은 안 만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분들은 사법리스크, 범죄 혐의를 갖고 있는 피의자들이기에 대통령으로선 피의자들과 대화해서 뭔가를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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