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고객 잡아라”… 생애 첫 車, ‘힙’한 성수동에서 사볼까

백소용 2024. 4. 14. 20:5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보통 인생 첫 차를 구매하는 연령대인 20∼30대 고객을 잡기 위해 주요 자동차 브랜드가 '힙'한 곳으로 소문난 서울 성수동에 매장을 속속 오픈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가 성수동에 다른 지역의 매장보다 특색 있는 장소를 마련하는 것은 자동차를 처음 구매하는 연령대 고객을 위한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車 업계 ‘브랜드 체험 매장’ 속속 오픈
20∼30대 소비자 취향 맞춰 매장 구성
르노코리아, 첫 ‘플래그십 스토어’ 열어
차 판매·카페·팝업스토어 등 복합공간으로
기아,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운영해
운전 시뮬레이터 등 통해 첨단기술 체험
한국타이어, ‘도원’으로 자동차 문화 공유
보통 인생 첫 차를 구매하는 연령대인 20∼30대 고객을 잡기 위해 주요 자동차 브랜드가 ‘힙’한 곳으로 소문난 서울 성수동에 매장을 속속 오픈하고 있다. 직접적인 차량 판매보다는 브랜드 체험 공간형으로 매장을 구성해 자연스럽게 미래 고객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르노 성수에 전시되니 제품. 르노코리아 제공
◆성수 점 찍은 자동차 업계

1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르노코리아는 르노코리아자동차에서 이름을 바꾸고 엠블럼도 교체하면서 성수동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 ‘르노 성수’를 열었다.

르노코리아는 르노 성수에서 새로운 글로벌 브랜드 전략인 ‘일렉트로 팝’을 중심으로 르노의 전통에 혁신을 더한 소비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차량 판매와 수리를 기본으로 카페, 팝업스토어(임시매장), 르노 아이템 판매 등도 이뤄지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아르노 벨로니 르노 브랜드 마케팅 총괄 부사장은 “서울에서 가장 트렌디한 성수동에 르노의 개성 넘치는 DNA를 표현한 플래그십 스토어가 그 비전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이 공간은 성수 지역 최초의 ‘카 러버(Car Lover)’를 위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성수동에 최신 전기차(EV) 기술을 소개하는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를 운영 중이다. 기아의 전동화 플래그십 모델인 EV9에 적용된 첨단 기술을 운전 시뮬레이터 등을 통해 직관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전기차 구매를 고려 중인 고객을 대상으로 예약받아 EV 가이드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기아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기아 제공
타이어 회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도 자동차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피치스와 손잡고 2021년 성수동에 자동차 기반 복합문화공간 ‘도원’을 열었다. 자동차, 패션, 다양한 길거리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자동차에 관심이 없던 일반인에게도 자동차 문화를 공유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곳은 차량을 꾸밀 수 있는 개러지를 비롯해 갤러리, 피치스 매장, 카페 등으로 구성됐다. 한국타이어의 디자인 전시를 비롯해 페라리, 볼보 등 수입차 브랜드도 이곳에서 팝업 행사를 진행했다.

◆20∼30대에 브랜드 체험 제공

성수동은 기존에도 자동차 정비와 서비스센터가 많이 모여 있어 자동차 산업과의 접점이 많은 곳이다. 현재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기 이전부터 공업지역이었기 때문이다. 성수동의 변신과 함께 이곳에 둥지를 튼 자동차 산업도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 업계가 성수동에 다른 지역의 매장보다 특색 있는 장소를 마련하는 것은 자동차를 처음 구매하는 연령대 고객을 위한 것이다. 성수동은 대학생 등 20∼30대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돼있어 자연스럽게 이들의 방문을 이끌 수 있다. 매장도 이들의 취향에 맞춰 제품 소개에 충실하기보다는 최신 기술과 디자인을 중심으로 브랜드를 체험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자동차 업계에서 20∼30대 젊은 소비자 확보는 중요한 과제다. 이 나이대는 대부분 생애 첫 차를 구매하게 된다. 인구 감소에 따라 전체 소비자 중에서 20대와 30대의 구매 비중은 줄어들고 있지만 동시에 수입차를 비롯한 고가차 소비 성향도 강하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개인의 승용차 구매는 10.1% 증가했는데 이는 높은 연령대의 소비자가 이끌었다. 60대의 증가율이 21.4%로 가장 높았고 이어 70대 이상(19.9% 증가), 50대(14.7% 증가) 순이었다. 20대와 30대의 증가율은 각각 1.1%, 3.8%에 그쳤다. 20대의 구매 점유율은 2022년 5.2%에서 2023년 5.0%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첫 차 구매 경험이 향후 자동차 브랜드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하다”며 “브랜드 체험 매장을 통해 당장 구매하지 않더라도 더 많은 소비자에게 좋은 경험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