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달달했는데”…한달만에 주가 모두 반납한 ‘이 종목’, 실적도 ‘깜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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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이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동력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되자 KRX 보험 지수가 12일 하루 만에 4.4% 하락하는 등 보험주들의 조정폭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배당락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올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까지 낮아지면서 보험업종 투자 심리는 당분간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보험의 경우 은행이나 자동차업종에 비해 1분기 실적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에서 가능한 주주환원 규모도 크지 않기 때문에 연초 기대감에 오른 주가가 정상화되는 과정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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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해보험은 17% 하락
1분기 실적 기대도 낮아져
지난달 배당락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올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까지 낮아지면서 보험업종 투자 심리는 당분간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DB손해보험은 7.75%, 현대해상은 4.8%, 삼성생명은 4.59% 하락하는 등 가파르게 추락했다. 원화값 하락에 외국인들이 매도세로 전환된 데다 연기금까지 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생명보험, 손해보험 등 보험주는 자동차, 은행, 지주 등 다른 밸류업 수혜업종보다 하락폭이 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KRX 자동차 지수가 1.99%, KRX 은행 지수가 4.07% 하락했는데 KRX 보험 지수는 6.38% 떨어졌다.
현대해상은 2월 2일 3만545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이달 12일엔 2만8750원에 거래를 마쳐 밸류업 프로그램 예고 전 주가로 돌아갔다. DB손해보험 역시 3월 14일엔 주가가 10만6200원까지 올랐으나 12일엔 8만8100원까지 떨어져 한달 만에 17% 하락했다.
삼성생명은 여소야대 상황에서 정부가 추진해온 배당분리과세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자 4월 4일에 9만3400원이었던 주가는 12일 8만1100원으로 떨어졌다. 배당에 대한 누진세율이 완화되면 대주주는 배당을 늘릴 유인이 있지만 기존 배당소득세에선 주주환원 확대 유인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보험의 경우 은행이나 자동차업종에 비해 1분기 실적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에서 가능한 주주환원 규모도 크지 않기 때문에 연초 기대감에 오른 주가가 정상화되는 과정을 밟고 있다.
작년부터 보험주의 주가 상승 요인은 IFRS17 도입에 따른 회계상의 이익 증가가 배당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미 해당 이슈는 주가에 거의 반영된 상태다. 보험사들은 중장기 자본정책을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인 8월에 발표하는데 그때까지는 밸류업 모멘텀의 소강 상태일 수도 있다.
작년엔 보험사들이 보유한 채권에 대해 대규모의 평가이익으로 실적이 큰 폭으로 상향됐다. 하지만 올 1분기엔 이를 기대하기 힘들고 경쟁도 계속 심화되고 있다. 작년에 이은 보험계약마진이익(CSM) 조정 역시 실적엔 부정적인 상황이다.
생명보험사는 보험부채적립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손해보험사는 실손보험금의 예실차(예상 보험금과 실제 보험금 차이로 실제 보험금이 더 많으면 손실로 잡힘)가 이익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신계약이 증가하면서 2분기에도 해약환급금준비금이 늘어나는 재무상 부담이 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부진이 일회성 요인에 가깝다고 하더라도 순이익 추정치에 따른 배당 기대감 손실은 불가피하다”라며 “당분간 업황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실적 기대감도 낮아 차익실현 압력이 높아질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게다가 투자자들이 바라는 주주환원 역시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 보다는 느린 속도로 진행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보험사는 은행이나 자동차와 달리 연간 순이익을 바로 배당가능재원으로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해약환급금을 준비해야 하는 등 보수적인 자본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다른 금융업종에 비해 고령화 영향을 많이 받아 해외진출이나 사업 다각화를 위한 투자재원 확보가 필수적인 상황에서 주주환원의 규모나 속도는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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