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 만루→3볼 타격→병살타’ 만루 찬스만 2번 날린 유강남, 6연패 롯데 날개없는 추락 [오!쎈 고척]
[OSEN=고척, 길준영 기자] 롯데 자이언츠 유강남(32)이 절호의 찬스에서 최악의 결과를 내면서 팀이 6연패 수렁에 빠졌다.
롯데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5-7로 패했다. 최근 6연패 부진이다.
1회말부터 3점을 내주며 불안하게 경기를 시작한 롯데는 선발투수 나균안이 3이닝 9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고전하면서 키움에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2회초 1사 만루 찬스에서 김민성이 인필드플라이로 물러나고 유강남이 삼진을 당한 것이 아쉬웠다. 4회 김민성의 2타점 적시타로 추격에 나섰지만 5회말에는 로니 도슨의 2타점 적시타가 나오면서 점수차가 다시 2-7까지 벌어졌다.
6회초에는 롯데에 절대 놓쳐서는 안될 찬스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정훈은 3루수 땅볼로 잡혔고 손호영도 유격수 땅볼 타구를 쳤지만 유격수 김휘집이 포구 실책을 하면서 1사 1루가 됐다. 이학주는 볼넷으로 걸어나가 1사 1, 2루 찬스가 이어졌다. 김민성은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3루수 땅볼 타구를 쳤지만 3루수 송성문이 2루주자 손호영을 태그하려다가 태그를 하지 못했고 1루 송구도 늦어지면서 야수선택으로 모든 주자가 진루에 성공했다.
1사 만루라는 최고의 찬스에서 롯데는 유강남이 타석에 들어섰다. 키움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신인투수 전준표를 김재웅으로 교체했다. 김재웅은 첫 3구를 모두 볼로 던지면서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고 볼을 하나만 더 던지면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유강남은 4구째 시속 139km 바깥쪽 직구를 때렸다가 6-4-3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 롯데가 대량득점을 낼 수 있었던 절호의 찬스는 이렇게 사라졌다.
추격할 수 있는 기회를 눈앞에서 놓친 김태형 감독은 6회말 수비 때 곧바로 유강남과 정훈을 각각 정보근과 최항으로 교체했다. 8회 1사에서 최항은 볼넷을 골라냈고 손호영의 1타점 2루타에 홈을 밟았다. 이학주의 유격수 뜬공과 김민성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1, 2루 찬스에서 정보근은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4-7까지 따라붙는 점수를 뽑았다. 롯데는 9회에도 이정훈의 볼넷과 최항의 1타점 2루타로 한 점을 만회했고 손호영이 안타를 때려내 2사 1, 3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손호영이 2루 도루에 실패하며 허무하게 경기가 끝났다.
2011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50순위)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유강남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LG 주전포수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에는 롯데와 4년 총액 80억원에 계약하며 팀을 옮겼다. 하지만 잠실구장에서 나와 타격성적이 향상될 것이란 기대와 달리 121경기 타율 2할6푼1리(352타수 92안타) 10홈런 55타점 45득점 OPS .726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올 시즌에는 더 심각한 부진에 빠져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6경기 타율 1할3푼2리(38타수 5안타) 2타점 1득점 OPS .391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리그에서 가장 성적이 좋지 않은 타자 중 한 명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2회 2사 만루에서 삼진을 당하고 6회 1사 만루에서 병살타를 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롯데는 연패탈출을 위해 타선의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타자들이 점수를 내지 못하니 선발투수들이 부담감을 갖고 타자와 어렵게 승부를 하다가 오히려 대량실점을 허용하는 장면이 반복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선발투수들이 초반에 어느정도는 버텨줘야 승부를 볼 수 있다. 초반에 선발투수가 무너지면 지금 상황에서는 타격으로 쫓아가기가 버겁다. 초반에 우리가 점수를 내면 마운드에서 던지는 패턴에 변화를 줄 수 있다. 타선이 선취점을 내주거나 좀 나은 모습을 보여주면 선발투수가 편할 수 있다. 또 반대로 얘기하면 선발투수가 막아줘야 타선이 어떻게 할 수가 있다. 지금은 상황이 그렇다”라며 롯데가 빠져 있는 악순환에 한탄했다.
6연패 부진에 빠지며 최하위 탈출 기회가 요원해 보이는 롯데가 다음주부터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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