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 둔화에 배터리 3사 ‘흔들’…현대차 ‘선방’?

전슬기 기자 2024. 4. 14.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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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배터리·자동차 업체의 실적 부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완성차 회사들의 실적도 둔화하는 와중에 현대차는 고급 차량 판매 호조에 힘입어 비교적 선방할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국내 배터리 3사는 이달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배터리3사의 맏형 격인 엘지엔솔은 지난 5일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영업이익(1573억원)이 전년 동기에 견줘 75.2% 줄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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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 발표 예정
클립아트코리아

주요 배터리·자동차 업체의 실적 부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로 고전을 겪고 있어서다. 75% 급감한 잠정 영업이익을 미리 공개한 엘지(LG)에너지솔루션을 필두로 삼성에스디아이(SDI)·에스케이(SK)온도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 전반적으로 완성차 회사들의 실적도 둔화하는 와중에 현대차는 고급 차량 판매 호조에 힘입어 비교적 선방할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국내 배터리 3사는 이달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들 회사들 모두 부진한 성적표를 꺼내 들 것으로 예상한다. 배터리3사의 맏형 격인 엘지엔솔은 지난 5일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영업이익(1573억원)이 전년 동기에 견줘 75.2% 줄었다고 밝혔다. 이 마저도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받은 세액공제분(약 1889억원)을 고려하면 영업손실이다. 매출도 30% 가까이 줄었다.

구체적인 영업실적 부진 이유는 오는 25일 예정된 기업설명회(IR)에서 가늠이 될 전망이다. 다만 전반적으로 매출이 줄어든 건 그만큼 배터리 판매가 감소했고, 사실상의 영업손실을 낸 건 그만큼 비용이 크게 늘어 수익성이 훼손됐다는 걸 뜻한다. 일부에선 리튬 등 배터리 원자재 가격 하락이 수익성 훼손을 가져온 핵심 원인으로 본다. 배터리 업계는 배터리 판매 가격에 원자재 원가가 아닌 판매 당시 원자재 시세를 반영하는 계약을 완성차 회사와 맺고 있다. 비쌀 때 구매한 리튬으로 만든 배터리를 리튬 가격 하락 뒤 완성차에 판매하면서 손실이 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배터리 업체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증권 정보업체 에프엔(FN)가이드 컨센서스를 보면, 지난 12일 기준으로 증권가는 삼성에스디아이의 1분기 영업이익을 2306억원으로 1년 전보다 38.57%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스케이온도 영업손실을 이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에스케이온은 아직 영업 흑자를 달성한 적이 없다.

전기차 수요 둔화는 완성차 업체들에도 치명적이다. 전기차만 만드는 테슬라의 1분기 차량 인도량이 전년 대비 8.5% 감소해 금융시장에 충격을 준 까닭이다. 현대차의 1분기 실적에 대한 걱정도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생각보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지 않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간이 갈수록 영업이익 전망치가 점점 상향 조정되는 흐름이다. 구체적으로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는 지난달만 해도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2.15% 감소한 3조5154억원으로 바라봤으나 이달 12일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0.12% 감소한 3조5885억원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주엔 영업이익이 외려 0.77%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일부에선 나왔다.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나 하이브리드 차량이 잘 팔리면서 전기차 수요 둔화 충격을 보완할 것이란 판단이다. 제네시스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17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올 1분기 내수 판매가 39.6% 늘고, 지난달 수출이 역대 최대인 37.1% 증가할 정도로 전기차 대체재로 부상하고 있다. 또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도 수출이 많은 현대차 기업엔 실적 호재다. 올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년 동기에 견줘 달러당 약 53원 더 높다. 환율이 오르면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원화 환산한 실적이 커진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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