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싸움 단속 마친 의협 "대통령·정치권 목소리 기대할 것"

CBS노컷뉴스 나채영 기자 2024. 4. 1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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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후 첫 회의 연 의협 비대위 "대통령 담화·정치권 목소리 기대할 것"
내부 갈등 봉합 후 한 목소리 강조 "증원 원점 회귀 없이 대화 없다"
업무개시명령, 면허정지 등 압박 정책 취소 요구 재확인
박종민 기자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와 차기 회장이 내부 분열을 끝내고 정부의 의대정원 저지를 위해 힘을 합치겠다고 강조했다. 또 총선 이후 대통령과 정치권의 변화된 모습을 기대하며 의정 갈등 국면의 출구를 모색하는 태도도 내비쳤다.

14일 총선 후 열린 첫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들은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이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며 정치권의 적극적인 행보를 강조했다.

의협 김택우 비대위원장은 이날 회의 후 언론 브리핑에서 "총선의 결과를 정부가 겸허히 받아들일거라 예상을 한다"며 "이해당사자인 전공의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보여주기 위해 행동했다면 화답은 정부와 대통령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담화문에 이런 내용들이 많이 반영되기를 바란다"며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는 것은 정부의 책무이며, 이를 방기했을때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국민이다"라고 강조했다.

임현택 차기 의협 회장 당선인 또한 "정부 여당도 지금보다는 훨씬 더 발전된 입장에서 대화에 나아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며 "정치권이 이 어려운 난관을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총선 이후 새로 세워진 국회에 대해 의협 김성근 언론홍보위원장은 "야당 여당에 접촉을 안했던 가장 큰 이유는 총선이라는 가장 큰 이슈가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기 때문에 접촉하지 않았던 것이다. 가시화된 내용은 현재까지 없지만 정부에서 어떤 식으로 움직일 지 내용을 보고 그다음에 반응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의협 비대위는 의사 집단들이 의대 증원 원점 재논의를 단일안으로 하는데 뜻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임 당선인은 "의사들은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 모두가 하나라는 컨센서스를 도출을 했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힘을 합쳐서 가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현 의협 비대위와 임 당선인 간의 신경전이 벌어졌던 데 대해 김 위원장이 나서서 "협회장 당선인과 저희들과는 불협화음이 없다"며 "차기 집행부에 인수인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봉합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의 SNS에 의대 교수들을 '착취 사슬에서 중간관리자'라고 간접적으로 비난한 데 대해서도 김 홍보위원장은 "약간의 해프닝 정도로 받아주시면 좋을 것"이라며 "누구를 비난하는 내용은 아니었다"고 감쌌다.

다만 연기됐던 의사 집단 합동 기자회견 여부에 대해서는 "전체적인 주장이 똑같은 내용을 말씀드리니까, 기자회견의 효용성에 대해 오늘 논의한 내용에는 포함되지 않았다"며 "필요한 순간이라면 충분히 그런 자리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지만 언제라고 지금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거리를 뒀다.

나아가 김 홍보위원장은 "의사단체의 단일화 요구는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한 원점 재논의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대한의사협회 비대위는 전공의와 학생들의 입장을 지지하며 끝까지 그들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임을 다시 한 번 천명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공의들에 대한 업무 개시 명령, 의대정원 배정 시스템을 중지하고 부당한 행정명령을 취소해달라"며 "지역과 직역 의사회 간부들에 대한 압박도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또한 "김택우 비대위원장과 박명하 전 조직위원장에 대한 의사면허 정지 처분에 대해 상급병원에 항고한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의협은 다음 주에 예정된 세계의사회 포럼에 참석한다. 김 홍보위원장은 "다음 주 금요일에 임현택 차기 회장 당선인과 김택우 비대위원장께서 현장에 참석해서 세계의사회 간부들과 여러 가지 우리나라의 의료 현안에 대해서 논의하기로 예정이 되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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