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비서실장·총리 인사 ‘재검토’…‘원희룡 카드’ 고민은?

조영민 2024. 4. 14.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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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는 기자 정치부 조영민 기자 나왔습니다.

Q1. 일단 빠른 인사 기류가 있었는데 재검토에 들어갔다 무슨 연유가 있는 걸까요?

일단 너무 등떠밀리 듯 빠르게 인사하지 말자는 겁니다.

인사가 시점도 중요하지만, 발표 됐을 때 뒷말이 없어야 합니다.

특히 총선 대패 이후 수습방안으로 나오는 인사면 더욱 그렇죠.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뭐 현재도 가장 유력한 비서실장 후보인 것 맞습니다. 대통령도 어느 정도 마음을 굳힌 것 같습니다.

다만 권영세 의원의 국무총리 인사와 맞물리면 대통령을 포함해 모두가 서울대 법대, 검사 출신이란 이력이 자칫 비판 받을 수도 있지 않느냐는 고민이 있는 겁니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의 경우 역시 하마평에 오르지만, 민주당 출신이라는 점에서 여당 내 반발 기류가 감지된다고 합니다.

장제원 의원의 경우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거론되는데 아무래도 대통령 최측근의 대명사이다 보니 뒷말을 고민하게 됩니다.

기존 하마평에 오른 인사는 좀 더 세밀하게 살피고 또 좀 더 새로운 인물은 없는지 고민하며 일주일 정도 시간을 더 두고 결정하자는 취지입니다.

Q2. 총리 비서실장 말고도 대통령실 내부 수석급 인사도 맞물렸고요. 어떤 사람을 좀 찾습니까?

일단 첫번째로 꼽는 게 '정무 감각' 입니다.

거대 야당을 상대로 3년간 국정을 운영하는데 첫단추가 되는 인사입니다.

협조를 구할 땐 구하고, 드라이브를 걸 땐 논의와 설득도 가능한 정치력을 최우선으로 삼는다고 합니다.

'참신함' 역시 기준으로 두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실에서 이번 총선 초선이나 출마자 중 괜찮은 인사를 추려보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실이 보여줘야 하는 게 '변화' 이고 그 변화를 가장 간명하게 보여주는 게 '인사'입니다.

젊고 능력있는 새 얼굴 발굴에 나선 것도 이런 기류 때문인 걸로 보입니다.

Q3. 국무총리는 특히 야당의 동의가 필수잖아요. 그래서인지, 총리 추천권을 야당에 주자는 얘기까지 나왔어요?

인준 절차 때문에 나온 말인 것 같은데, 대통령실 내부 기류를 보면 고려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의 고유 권한을 중시합니다.

인사권이 대표적이겠죠.

임기가 3년 남은 상황에서 대통령의 인사권을 야당에 주겠다 하는 게 딱히 정치적 효과도 있어보이지 않습니다.

뭐 민주당도 굳이 받을 카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야당이 오히려 추천을 했다가 책임을 쓸 문제도 있는 것이고 실제 야당 추천 총리가 정부 안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나" 라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Q4. 어쨌든 총선 이후 뭔가 변화했다는 인상을 국민들에게 주는 게 대통령실의 고민 아니겠습니까?

그런 취지에서 검토된 게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입니다.

총선 결과를 받아들이고 상당히 낮은 자세를 보이는 내용의 원고까지 이미 준비가 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담화'라는 형식이 고민입니다.

내용과 상관 없이 또 한 번 아무런 질의응답 없는 일방적 메시지로 비칠 우려가 있는 것이죠.

때문에 담화 대신 공식회의에서 대통령이 이번 총선에 대한 입장을 직접 말하고, 다음 달 취임 2주년에 맞춰 별도의 기자회견을 갖는 방식 등도 고민 중입니다.

어쨌든 총선 전의 대통령실과, 총선 이후의 대통령실은 달라야 한다는 고민 선상에서 인사든, 소통이든 함께 고민하고 있는 겁니다.

조영민 기자 y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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