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P 차이’ 트럼프 추격하는 바이든… 美 대선 ‘초접전’ 양상

조성민 2024. 4. 14.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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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가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 후보 간 지지율이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운동 핵심 메시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지만, 두 후보가 민주주의를 위해 좋을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바이든과 트럼프 각각 31%로 동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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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여론조사… 격차 좁혀져
지지율, 트럼프 46%·바이든 45%
“흑인·라틴계 지지 높아져” 분석
나이·‘사법 리스크’ 각 최대 약점
승리 장담 못해… 양측 공방 더 격화
민주 “트럼프 낙태금지 설계” 맹공
트럼프 “로 대 웨이드 판결 깨뜨려”
미국 대통령 선거가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 후보 간 지지율이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이 지난 7∼11일 유권자 1059명으로 대상으로 진행해 13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양자 대결 지지율은 트럼프 46%, 바이든 45%로 오차범위(±3.3%포인트) 안으로 확인됐다. 지난 2월 말에 시행한 같은 조사에서는 트럼프 48%, 바이든 43%로 트럼프가 오차범위보다 큰 차이로 앞섰다.

NYT는 흑인과 라틴계 등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에서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2월 말 조사에서는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을 찍은 응답자의 83%가 올해 대선에서 다시 바이든을 지지하겠다고 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그 비율이 89%로 늘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2월 말 조사에서는 97%가 다시 그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94%로 낮아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NYT는 “올해 대선이 초접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지지층의 아주 작은 변화도 결정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현재 상황에 대한 유권자 평가는 매우 부정적이었다. 응답자의 64%가 국가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봤으며, 거의 80%가 경제 상황이 괜찮거나 나쁜 수준이라고 답했다.

두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감도 여전히 상당했다. 각 후보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바이든 56%, 트럼프 55%로 비슷했다. 긍정적인 견해를 가진 응답자는 바이든 41%, 트럼프 43%로 집계됐다.

바이든의 약점은 나이, 트럼프는 사법 리스크였다. 응답자의 69%는 바이든이 대통령을 하기에 너무 늙었다고 했지만, 트럼프의 경우 그렇게 평가한 비율은 41%에 불과했다. 바이든은 81세, 트럼프는 77세다. 트럼프가 중대한 연방 범죄를 저질렀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54%로 절반을 넘었다. 다만 그의 사법 문제에 큰 관심을 보이는 응답자는 26%에 그쳤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경제 분야에서는 두 후보에 대한 평가가 갈리며 트럼프에 대한 우호적인 평가가 나왔다. 응답자의 64%가 트럼프의 재임 기간 경제 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는데, 바이든의 경우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가 63%였다. 이민 문제도 바이든의 약점으로 64%가 이 문제 대응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외교에서도 트럼프가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바이든의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36%에 불과했는데 특히 45세 미만에서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운동 핵심 메시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지만, 두 후보가 민주주의를 위해 좋을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바이든과 트럼프 각각 31%로 동률이었다. 민주주의에 해로울 것이라는 의견은 바이든 38%, 트럼프 45%로 트럼프를 우려하는 이들이 더 많았다.

두 후보 모두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양측의 공방은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다.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가 160년 된 낙태금지법을 되살리면서 낙태 권리가 미 대선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민주당은 12일 “트럼프가 낙태 금지의 설계자”라며 포문을 열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가 ‘로 대 웨이드’를 깨뜨렸다”면서 낙태권 폐기와 관련한 자신의 역할을 자랑하고 민주당과 각을 세웠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1973년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통해 임신 6개월까지 낙태권을 인정했으나, 2022년 6월에 이 판결을 폐기하고 낙태 허용 여부를 각 주의 결정에 맡긴 바 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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