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의대 증원 원점 재논의가 단일안..정부·대통령 화답해야"

의사단체가 정부의 의대정원 저지를 위해 '의대 증원 원점 재논의'를 단일안으로 하는 것에 뜻을 모았습니다.

김성근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은 14일 의협 대회의실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진행하고, 정부가 총선 결과를 수용하고 의사 단체와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홍보위원장은 "대화를 위해선 교육부가 우선 의대정원 배정 시스템을 중지하고 부당한 행정명령을 취소해달라"며 "지역과 직역 의사회 간부들에 대한 압박도 중단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은 "이해당사자인 전공의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보여주기 위해 행동했다면 회답은 정부와 대통령이 해야한다"며 "대통령 담화문에 이런 내용이 담기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의료계는 의대 2천명 증원 문제를 두고 '전면 백지화'하자는 강경파와 '어느 정도 증원을 용인해야한다'는 온건파가 갈등을 빚어왔고, 전공의 단체의 박단 비대위원장이 의대 교수를 비판하는 글을 올리면서 갈등이 더욱 증폭되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회의를 앞두고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이 "소통에 약간 애로점이 있었지만, 오늘 제가 부족했던 점이 있다면 말씀드리고 서로 같이 마음을 맞추겠다"고 말하면서 화해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이어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인이 자신의 SNS에 "오늘 의협 비대위 회의에 왔다"며 "그동안 있었던 오해와 서운했던 점에 대해 김택우 위원장과 충분히 의견교환을 통해 잘 풀었다"고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또한, "비대위 위원들도 다 같이 박수로 격려해줬다"며 "남은 기간 모든 직역이 잘 협력해 이 난국을 잘 풀어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전공의 1천 3백여명은 오는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을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고소할 방침인데, 이들은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정책 강행에 따른 각종 정책의 피해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