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0년…아픔 넘어 베풂으로 봉사 중인 엄마들
십 년 전 세월호 참사로 아이들을 떠나보낸 뒤 봉사로, 연극으로 아픔을 이겨내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자고 말하는 엄마들을 이은진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노란 조끼를 입은 학생들이 집게와 쓰레기봉투를 나눠 듭니다.
[박정화/고 조은정 양 어머니 : 여기는 이제 세월호 엄마들이 '줍깅'을 하는 그런 봉사예요. 다 알고 오신 거죠? {네!}]
세월호 가족봉사단을 이끄는 단원고 2학년 9반 은정이 엄마 목소리가 오늘은 유난히 밝습니다.
딸 같은 아이들과 함게 줍다 보니 어느새 봉투가 가득 찼습니다.
집 근처 이 공원, 참사 이후 한동안은 지나지도 못했습니다.
[박정화/고 조은정 양 어머니 : 우리 딸내미 (어릴 때) 이제 자전거, 그리고 두 발 이렇게 싱싱카 이런 거 타고…]
엄마들끼리 억지로 서로를 불러내 김치 나눔, 연탄 배달로 시작한 봉사가 오히려 나아갈 힘을 줬습니다.
[정부자/고 신호성 군 어머니 : 진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살고 계시는 시민분들이 계셨어요. (봉사를) 하고 나니까 내가 이 정신에 도움을 줬다는 게, 너무나 나도 모르는 마음에…]
[골인, 그것도 클린 슛! 우와 대박, 이럴 수가 세상에나!]
전국을 돌며 무료로 연극을 선보이는 엄마들도 있습니다.
무대 위에서 활짝 웃는 얼굴, 이제는 다 괜찮아져서가 아닙니다.
[이미경/고 이영만 군 어머니 : 분노가 세상을 이기는 게 아니라 사랑이 세상을 이긴다는 건 진리인 것 같아요.]
'기억해달라'고 더 잘 말하기 위해서입니다.
2학년 6반 영만 엄마가 아들 이름을 딴 '이영만 연극상'을 만든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미경/고 이영만 군 어머니 : 영만이를 기억하는 게 250명의 아이들을 기억하고, 250명의 아이들을 기억하는 게 세월호를 기억하는 거니까…]
지난 10년, 아픔을 넘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보려는 엄마들의 노력에 세상이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4·16재단·영화사 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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