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비대위 “정치권·정부 움직임 보고 대응”

정성원 2024. 4. 1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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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김택우 비대위원장(좌)과 임현택 차기회장 당선인(우) (출처: 뉴시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늘 오후 총회를 열고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 정부와 정치권의 논의 내용을 본 뒤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성근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총회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지금 총리가 사의를 밝혀서 나올 수 없고, 대통령 (비서)실장도 없는 상태고, 대통령실이 어떻게 구성될지 알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정치권과 '의대 증원' 문제를 논의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말에 "총선이라는 가장 큰 이슈에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또 "여러 의견과 생각이 있겠지만, 가시화된 건 없다"며 "(정치권이 주장하는) 내용을 먼저 받아보고, 정부가 어떻게 움직일지를 보고, 그다음에 반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의협을 중심으로 의대 교수·전공의·의대생이 함께하는 합동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효용성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며 "오늘 논의 내용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필요하면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또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이 SNS에 의대 교수들을 '착취 사슬의 중간 관리자'라 표현한 글을 올린 경위를 설명했다면서 "약간의 해프닝"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기사 내용에 대해) 일부 동의하는 내용이 있어서 발췌한 것으로 들었다"며 "교수를 특별히 비난하거나 병원을 비난하는 의도는 아닌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오늘 회의에서는 비대위 운영을 두고 갈등을 빚었던 임현택 회장 당선인과 김택우 비대위원장은 봉합에 나섰습니다.

김 비대위원장은 "그간 비대위와 당선인 간 소통이 조금 부족했던 점을 말씀드렸다"며 "모든 직역이 총망라해서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철회하고 재논의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을 잘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임 당선인은 "14만 의사들 모두가 하나라는 컨센서스를 오늘 도출했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힘을 합쳐서 가기로 했다"며 " 정부·여당도 지금보다 훨씬 발전된 입장에 대화에 나아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성원 기자 jungsw@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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