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도 日 현지화 보이그룹 박차…앤팀·NCT 위시·넥스지, 엔터 3사 붙었다 [TEN초점]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JYP엔터테인먼트가 일본 현지화 보이그룹 론칭에 박차를 가한다. 이로써 엔터업계 4사 가운데 3개가 일본 현지화 그룹을 내고 본격적으로 경쟁 구도를 이룰 전망이다. 당장 투자 대비 성과가 좋은 일본 시장에 모든 엔터사들이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K팝의 본고장인 한국의 엔터 시장은 포화 상태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매년 각사의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해외 시장에 비중을 더 두는 것은 이제 필수 전략이 됐다. 한국 시장은 일종의 시험대 역할을 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인기를 구사한다는 게 업계의 공통 전략이다. 현지화 그룹은 그 고민의 결과물이다. 최우선 시장은 일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JYP는 지난 10일 일본 현지화 보이그룹 '넥스지' 멤버들의 데뷔 준비 과정을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 첫 방송을 송출했다. 넥스지는 JYP와 일본 소니 뮤직이 손잡고 진행한 일본 현지화 그룹 오디션 '니지 프로젝트 시즌2'로 탄생한 그룹이다.
넥스지 멤버는 7명이다. 7명 중 6명이 일본인, 1명은 한국인이다. 한국 기업에서 낸 아이돌이지만, 일본인이 더 많다. 이들의 모습을 담은 방송은 국내 음악 전문 채널 엠넷과 유튜브에서 동시 방영됐다. 한국 팬과 외국 팬을 모두 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어가 더 익숙할 멤버들이지만, 방송 속 넥스지는 내내 한국어로 소통했다.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도 활동 기반을 마련하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특히 앞서 '니지 프로젝트'를 통해 세상에 나온 걸그룹 '니쥬'가 2020년 일본에서 데뷔하고, 3년이 지난 지난해 말 한국에서 정식 데뷔했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SM도 비슷한 전략을 취했다. SM은 올해 2월 일본 현지화 그룹 NCT 위시를 정식 데뷔시켰다. NCT 체제의 끝을 장식하는 마지막 팀을 일본 현지화 그룹으로 구성한 것. 멤버는 총 6명이며 2명이 한국인, 과반수에 해당하는 나머지 4명이 일본인이다.
이들 역시 국내 팬덤을 구축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NCT 위시는 최근 국내 음악방송 출연, 팬 사인회 개최 등 활발한 국내 활동을 펼쳤다. 오는 5월에는 국내 전국 팬 미팅 투어를 시작한다. NCT 위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되는 영상 속 멤버들은 주로 한국어로 대화를 나눈다. 그럼에도 한국어 자막은 크게, 일본어 자막은 작게 쓰여 있다.
앞서 NCT 위시는 지난해 일본 9개 도시에서 24회에 걸쳐 프리 데뷔 투어를 진행했다. 이후 올해 2월 SM타운 콘서트가 진행된 도쿄돔에서 데뷔 무대를 꾸몄다. SM은 이 그룹이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예고했다. 예고한 대로 NCT 위시는 두 나라에서 모두 팬덤을 탄탄하게 만들어 나가는 모양새다.
하이브는 엔터업계 중 가장 먼저 일본 현지화 보이그룹을 선보였다. 하이브는 하이브 레이블즈 재팬을 통해 2022년 일본 현지화 그룹 앤팀을 선보였다. 앤팀은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 소속 그룹 엔하이픈과 세계관을 공유한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두 그룹의 세계관은 네이버 웹툰 '다크문: 달의 재단'과 '다크 문: 회색 도시'를 통해 소개됐다. 이로써 엔하이픈 팬을 비롯한 웹툰 독자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앤팀에게도 흘러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앤팀은 엔하이픈을 탄생시킨 엠넷 '아이랜드'(I-LAND) 출신 네 명과 '앤 오디션'(&AUDITION)에서 선발된 다섯 명으로 구성됐다. 멤버 9명 가운데 일본 단일국적자가 6명, 독일과 일본 복수국적자가 1명이다. 나머지 두 명은 각각 한국인과 대만인이다.
데뷔 후 일본 활동에 집중하던 앤팀은 지난해 6월 처음으로 한국 활동에 나섰다. 이어 올해 2월에는 3천석 규모의 KBS아레나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들은 팬들의 성원에 힘 입어 공연을 1회 추가하며 총 3회 공연을 진행했다. KBS아레나홀은 잠실 올림픽주경기장(6만 9천 석), 고척돔(1만 6천 석), 잠실 실내체육관(1만 1천석)과 비교했을 때 큰 규모의 공연장은 아니다. 다만 앤팀이 한국 활동을 시작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 열린 공연이기에 괄목할 만한 성과다.
선발주자 하이브와 후발주자 SM·JYP가 일본 현지화 그룹으로 한일 양국을 모두 노리며 경쟁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일본을 먼저 공략한 뒤 한국 활동에 나선 앤팀, 데뷔와 동시에 국내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NCT 위시, 국내 음악 전문 채널을 통해 대중에게 다가가는 넥스지. 각각의 전략이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Copyrigh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에스파 윈터, 돌연 기흉 수술…월드투어는 이상 無 | 텐아시아
- "자녀 교육비 한달에 1300만원"…최대철, '제니 닮은꼴' 무용과 딸 공개 ('살림남') | 텐아시아
- [종합] '학폭·갑질 논란' 꼬리표 붙은 Mnet…'아이랜드2'로 잡음 없앨까 | 텐아시아
- 임영웅, 행동으로 보여주는 '팬 사랑'…팬 대접은 임영웅처럼 [TEN피플] | 텐아시아
- 은행권 광고가 뜨겁네…박은빈 뜨니 한소희 빼고 고윤정으로 반격[TEN피플] | 텐아시아
- 주우재, 촬영 중 실신 일보 직전…숨 몰아쉬다 결국 '털썩'('놀뭐') | 텐아시아
- '페스티벌 제왕' 에이티즈, GMF 2024 헤드라이너 출격 D-1 | 텐아시아
- 로제 '아파트' 신드롬, 영국 오피셜 차트도 뚫었다…K팝 역사상 두 번째 기록 | 텐아시아
- [종합] 유해진, '절친' 차승원도 결국 지적…"애를 그렇게 괴롭히면 어떡해"('삼시세끼') | 텐아시
- 김태리, 눈물 맺힌 채 우다비와 대면…무슨 일이야 ('정년이') | 텐아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