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처음으로 '최고 수준의 경기'가 그리웠던 퍼거슨, 그는 어디로 갔을까? '맨유'가 아니다, '애제자'를 보러 갔다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 감독 알렉스 퍼거슨 감독. 그는 맨유 역사상 최고의 업적을 남긴 채 2013년 은퇴를 선언했다.
그동안 축구에만 열중해 휴식이 필요했던 퍼거슨 감독은 축구를 보지 않았다. 경기장에도 잘 가지 않았다. 그런데 그는 뼈 속까지 축구인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축구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했다. 그 그리움은 '최고 수준의 경기'를 보고 싶다는 그리움이었다.
퍼거슨 감독은 그리움을 해결하기로 결심을 했다. 그리고 밖을 나섰다. 어디로 갔을까. 올드 트래포드가 아니었다. 맨유의 원정 경기도 아니었다. 퍼거슨 감독의 발걸음은 포르투갈로 향했다. 포르투갈 리스본의 이스타디오 다 루스였다. 포르투갈어로 '빛의 경기장'을 뜻한다.
이곳으로 왜 갔을까. 퍼거슨 감독은 애제자를 찾아 나섰다. 애제자가 선보이는 최고 수준의 경기를 보고 싶었던 것이다. 이날 빛의 경기장에서는 2013-1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이 열렸다.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빅매치. 퍼거슨이 찾던 제자는 레알 마드리드의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였다.
경기는 퍼거슨 감독의 갈증을 풀어줬다. 역대급 명승부가 펼쳐졌다.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레알 마드리드가 4-1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퍼거슨 감독은 기쁜 마음으로 애제자를 찾아갔다.
이 스토리를 영국의 '데일리 메일'이 보도했다. 이 매체는 "퍼거슨은 은퇴 후 확실히 축구에 관심을 멀리했다. 축구에 대한 관여를 최소화했다. 그러나 그는 최고 수준의 경기를 갈망했다. '최고로 수준 높은 경기를 보고 싶다'며 혼잣말도 했다.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UCL 결승전에 갔다"고 설명했다.
경기가 끝난 후 퍼거슨 감독은 호날두를 보러갔고, 그때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을 만났다. 안첼로티 감독은 전설을 정중히 모셨다. 그리고 호날두를 만났고, 퍼거슨 감독을 알아본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모두가 손을 내밀었다고 한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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