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으로 몸 날리고, 발로 득점까지··· 김동주 시즌 첫 승 지킨 두산의 ‘안방마님’ 양의지
두산 양의지(36)는 14일 고단한 하루를 보냈다. 이날 잠실에서 벌어진 LG와 라이벌전에 포수·3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지난 12일부터 LG 상대 3연전 동안 연사흘 내리 포수 마스크를 썼다.
선발로 나온 후배 김동주는 이날 내내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첫 2이닝 동안에만 공 52개를 던졌다. 볼과 스트라이크가 1대1 비율로 들어왔다. 한 이닝 동안에도 제구가 널을 뛰었다. 스트라이크 하나를 못 던지고 볼넷을 내주는가 하면, 투 스트라이크를 먼저 잡고도 나머지 하나를 채우지 못하고 주자를 걸어보냈다. 바닥에 꽂히거나, 포수 머리 위로 향하는 공도 심심찮게 나왔다. 그때마다 양의지는 빠지는 공을 막아내기 위해 사방으로 몸을 던져야 했다.
그런 악전고투 속에서도 김동주는 5이닝을 2실점으로 막으며 선발 투수로 제몫을 해냈다. 투구수 99개로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공을 던졌다. 양의지가 몸을 던져 김동주의 폭투 위기를 막아냈다. 고비 때는 마운드에 올라가 후배를 다독이기도 했다. 3회말 공격 때는 안타를 치고 나간 뒤 투수 폭투에 2루를 밟았고, 이후 3루까지 진출한 뒤에는 상대 포수의 포일을 놓치지 않고 홈으로 파고들어 직접 점수도 올렸다. 두산은 양의지의 득점을 포함해 3회 3득점하며 5-2로 앞서 나갔고, 한결 여유를 찾은 김동주의 피칭도 훨씬 안정이 됐다. 양의지는 7회말 2타점 적시타까지 때려내며 김동주의 시즌 첫 승을 사실상 결정지어줬다.
경기 후 양의지는 “김동주가 어려운 상황에서 2점만 주고 5회까지 버텨준 덕에 이길 수 있었다”며 후배 투수부터 먼저 챙겼다. 올해로 FA 복귀 2년 차, 어느덧 포수 수비가 부담스러울 수 있는 나이가 됐지만 최대한 많은 경기에 포수로 나서겠다는 각오다. 양의지는 “몸 상태가 괜찮으면 최대한 포수로 자주 출전하려 한다”면서 “몸 관리에 더 신경 써서 올해 800~900이닝 정도는 포수로 소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양의지는 28세 시절이던 2015년 두산에서 개인 최다인 시즌 1003.2이닝을 포수로 뛰었다. 그 다음으로 2018년 861.2이닝, 2013년 815.2이닝 포수 수비를 소화했다. 한참 젊었던 시절만큼 포수 마스크를 쓰고 싶다는 얘기다. 그만큼 양의지가 느끼는 책임감이 크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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