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도 SUV 돌풍… 판매량 절반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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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국내 완성차에 이어 수입차 업체들의 SUV 판매량도 세단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4분기에는 전체 신규등록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이 55.2%에 달했는데, 이 같은 추세라면 연말에는 60%대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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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차종 다변화 세단 추월
연내 60%대 넘어설 가능성
14일 관련 업계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국내에서 팔린 수입 승용차는 총 5만4583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SUV 신규등록 대수는 3만146대로 전체 판매의 55.2%를 차지했다. 수입차 시장에서 지난해 1·4분기 SUV 판매 비중이 43.5% 수준이었는데 1년 새 11.7%포인트 급증했다.
지난 2016년만 하더라도 수입차 신차 판매 시장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29.7%로 30%가 채 되지 않았다. 당시 판매량의 대부분은 BMW 5시리즈나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와 같은 세단 차량에서 나왔다. 지금도 5시리즈와 E클래스는 BMW와 벤츠의 최다 판매 차종 중 하나지만, 수입차 업체들이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 SUV 중심으로 차종을 다변화 하면서 세단 시장을 추월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테슬라가 약진하면서 이 같은 흐름이 더욱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테슬라는 올해 국내 판매의 99.1%를 SUV로 채웠다. 이전 보다 가격을 낮춘 중국산 모델Y의 판매량이 가파르게 늘어난 영향이다. 테슬라 모델Y는 올해 들어서만 국내에서 6012대가 팔려 5시리즈와 E클래스를 제치고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SUV 차종 중에선 BMW X5(1750대), 벤츠 GLE(1365대), 포르쉐 카이엔(1365대), 볼보 XC60(1275대), BMW X3(1258대) 등이 판매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SUV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입차 업체들의 이익도 덩달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코리아의 작년 매출액은 1조1438억원, 영업이익은 172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전년 대비 각각 13.7%, 13.9% 증가한 기록이다. 2022년에는 주력 차종이 세단인 모델3였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SUV인 모델Y 판매가 크게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세단보다는 SUV가 판매 가격이 높아 수익성이 좋은 편"이라면서 "이 때문에 수입차 브랜드들이 SUV 모델을 적극적으로 들여오고 있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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