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말려달라" 부탁했지만...美中 갈등에 중재 실패
[앵커]
미국은 이란의 보복 공격 앞서 중국에 중재를 요청했지만, 결과적으론 실패했습니다.
G2로 꼽히는 두 나라의 전략 대결 구도 속에 UN 등 국제기구의 중재 노력에도 한계가 엿보입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11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통화했습니다.
사실상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을 말려달라는 취지였습니다.
그러나 왕 부장은 이스라엘이 배후로 지목된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폭격부터 규탄했습니다.
[마오닝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왕이 부장은 시리아 주재 이란 공관 습격을 강력히 규탄하며, 외교 기관의 안전은 침범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은 튀르키예와 사우디아라비아에도 손을 내밀었지만, 결과적으로 중재는 실패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추가 입장문에서도 이번 위기 격상은 가자지구 충돌 확전의 연장선이라며 우회적으로 이스라엘을 겨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즉각 휴전을 촉구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이행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필리핀을 앞세워 남중국해 군사 개입을 공언해 온 미국의 도움 요청에 중국의 반응은 냉랭합니다.
타이완 통일 측면에서도 중동 위기는 미국이 간섭할 여력을 소모시키는 작용을 할 수 있습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 양안의 동포는 모두 중국인입니다. 그 어떤 세력도 우리를 갈라놓을 수 없습니다.]
러시아도 마찬가지,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군사 지원이 축소될 호재로 여기고 있습니다.
확전의 갈림길에 놓인 중동 해법을 찾기 위해 UN 안보리가 소집됐지만, 상임이사국 다섯 나라의 속내는 시작 전부터 엇갈리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영상편집 : 신수정
디자인 : 유영준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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