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1을 얻은 게 아니라 2를 잃은 인천, ‘차포’ 빠진 대구에 선취골 넣고도 1-1
무승부로 양팀이 나눠 가진 승점은 1점. 어떤 팀에게는 만족스럽지만 어떤 팀에게는 불만족스러운 1점이다.
순위가 높은 팀이면 불만족스러울 것이다. 홈팀이어도 아쉬울 것이다. 선취골을 넣고도 비겼다면 더욱 속상할 것이다. 주전들 부상으로 ‘차포’ 떼고 나온 꼴찌에게 비겼다면? 승점 1은 0과 같을 것이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이겨야 했고, 충분히 이길 만한 경기에서 승점 1을 얻은 게 아니라 승점 2를 잃었다.
인천은 14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1부리그 대구 FC전에서 선취골을 넣고도 1-1로 비겼다. 인천은 3무째(2승2패)에 그치며 중위권에 제자리걸음한 반면, 승점 1을 보탠 대구(1승3무3패)는 이날 수원FC에게 패한 대전 하나 시티즌(1승2무4패)을 밀어내며 꼴찌에서 탈출했다.
인천으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운 경기였다. 경기는 인천 홈에서 열렸고 순위도 대구보다 인천이 높았다. 게다가 대구는 세징야, 에드가 등 주전 외국인 공격수 두 명이 부상으로 모두 빠졌다. 선수비 후역습이 대구 스타일. 수비는 해도 역습에서 골을 넣어줄 해결사가 없었다. 대구 최원권 감독도 경기 전 “세징야, 에드가가 모두 빠진 상황을 가정해서 훈련을 해본 적도 없다”며 “출전기회를 얻는 젊은 선수들이 잘 해주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천 조성환 감독은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조급하지 않게 골을 노리겠다”며 “후반 중반 이전에 골을 넣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누가 봐도 인천의 우세가 예상되는 경기. 선취골은 조성환 감독의 뜻대로 됐다. 전반 21분 무고사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자 문전에 있는 김동민이 머리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VAR로 오프사이드 여부를 확인하는 짧은 순간, 김동민은 두 손을 잡고 “제발, 제발, 제발”을 계속 혼잣말을 했다. 결국은 골로 인정됐다. 2017년부터 인천에서 뛴 김동민이 홈 57경기 만에 홈 첫골을 터뜨린 순간이었다. 김동민은 어린아이처럼 팔짝팔짝 뛰며 기뻐했다. 이후 인천은 템포를 조절하며 무리하지 않으면서 경기를 이어갔고 대구는 바셀루스를 조기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다.
인천은 후반 8분 얼떨떨하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대구 수비수 홍철이 올린 코너킥을 문전에서 일본 출신 미드필더 요시노가 정확한 발리슛으로 인천 골네트를 흔들었다. 인천 수비수와 골키퍼를 모두 얼어붙게 만든 송곳 같은 골이었다. 최원권 감독은 요시노를 얼싸안으며 좋아했다.
인천은 김도혁, 제르소를 투입하며 결승골을 노렸다. 그런데 대구 조직력은 시간이 흐를수록 안정을 찾았다. 인천은 막판 공세를 계속 퍼부었지만 부산하기만 할 뿐 결정적인 찬스가 없었다. “할 수 있어 인천”을 계속 외치며 결승골을 상상한 인천 서포터스는 종료 휘슬이 울리자 허망한 표정을 지었다.
경기장을 돌면서 홈 팬들에게 인사하는 인천 선수들의 표정에는 마치 패한 듯한 허탈함이 묻어났다. 반면 져도 할 말 없는 경기에서 승점 1을 챙긴 대구는 편안한 얼굴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인천 |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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