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가 실버타운?"…압구정현대 재건축 이제나 저제나
공급 대비 가격 조정 크지 않아
"재건축 기간 예상보다 길어져"
국내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최근 재건축 기대감으로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달부터는 매매 시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해지면서 매도 매물이 늘어나고 거래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최상급 주거지인만큼 공급 대비 가격 조정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압구정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 6곳 가운데 4곳이 올해 상반기 재건축 조합 설립인가 3주년을 맞는다. 이들 단지는 '정비사업 조합원 지위양도 금지 예외 조항'에 따라 매매 시 조합원 지위를 양도할 수 있게 된다.
원칙적으로는 투기과열지구 내 재건축 단지는 조합설립인가 이후, 재개발은 관리처분인가 이후 건축물을 매수할 경우 조합원이 될 수 없다. 10년 보유, 5년 거주, 1주택자 조건을 모두 갖춘 매물이 아닌 이상 신축 아파트 입주권을 받지 못하고 현금청산 대상이 된다.
다만 예외적으로 재건축 조합 설립 후 3년 안에 사업시행 계획인가 신청이 없고 3년 이상 집을 보유한 사람은 신청일까지 한시적으로 조합원 지위를 양도(매각)할 수 있다.
압구정 현대는 지난 3년간 사업시행계획 인가 신청이 없었기에 예외적으로 조합원 지위를 얹은 매매가 가능하다. 지난 2021년 2월 10일 가장 빨리 조합설립 인가를 얻은 4구역과 같은 달 21일 인가를 받은 5구역은 이미 지난 2월에 조합설립 3주년을 맞았고, 같은 해 4월 12일과 19일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2구역과 3구역까지 모두 이달 조합설립 3년을 넘긴다.
현재 압구정동 24개 아파트 단지는 6개 특별계획구역으로 나눠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압구정 아파트지구에 대한 지구단위계획안이 확정됐고, 이어 2∼6구역은 신속통합기획을 통한 재건축 계획이 확정됐다. 신통기획을 신청하지 않은 1구역도 최대 300%의 용적률이 적용돼 최고 50층 안팎의 건물을 올릴수 있는 등 높이와 용도 규제 완화 등을 적용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성 1·2차 아파트가 속한 1구역을 제외하고 2~5구역의 설계업체 선정 작업도 끝났다. 건설업계에선 이르면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 초에는 각 구역에서 시공사 선정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가장 진척이 빠른 곳은 '신현대'로 불리는 압구정 현대 9·11·12차가 속한 2구역이다.
재건축 청사진이 그려지자 거래도 활발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3구역 내 구현대 6·7차 전용면적 245㎡(약 80평)가 지난달 27일 115억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였던 2021년 4월 80억원보다 35억원 높은 가격이다.
3.3㎡당 가격은 1억4375만원에 달한다. 현재 같은 동 같은 면적 매도 매물이 3건 정도인데, 호가는 120억~125억원이다. 이번에 최고가 거래가 나온 '구현대 6·7차'는 압구정 3구역에서도 핵심 단지로 불린다. 속도가 가장 빠른 2구역의 신현대에서도 최근 몇달 동안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매물이 빠르게 소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조합원 지위 양도 금지에서 풀리기를 기다리며 매수시기를 늦추고 있던 예비 매수자들은 강한 가격 반등에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근 한 부동산 중개업소는 "압구정 현대 위주로 하루가 멀다하고 거래가 이뤄지며 역대 최고가 기록도 이어지고 있다. 대치나 개포 등 같은 강남 지역 내에서도 압구정으로 갈아타기 하려던 매수 대기자들이 진입 시기를 고민하는 사이 너무 많이 올라 놀라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압구정 재건축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압구정 현대는 조합 설립이 먼저 이뤄졌지만 정비구역 지정도 받지 못한 초기 단계로, 완공까지 최소 9~10년은 걸린다. 게다가 노령의 실수요자가 많은 아파트라 '국내에서 가장 비싼 실버타운'이란 별명이 있을 정도다. 통상 투자자가 적고 실수요자가 많은 아파트일 수록 재건축 속도는 느리다"고 설명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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