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람 살인범은 유명인”... 유튜버들, 가짜뉴스 장사
일부 유튜버가 가수 고(故) 박보람(30)씨의 죽음을 이용해 ‘가짜 뉴스’ 장사에 나섰다. 유튜버들은 작년 말 배우 이선균씨가 숨졌을 때도 각종 가짜 뉴스를 올렸다. 유명인의 죽음까지 이용한 가짜 뉴스 장사에 정부 차원의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14일 한 유튜브 채널에는 경찰이 박씨 죽음과 관련해 한 동료 가수를 구속했다는 내용의 영상이 올라왔다. 유튜버는 이 영상에서 “사고 당일 고 박보람과 함께 술을 마신 유명 가수의 정체가 드러났다”며 “친한 친구들이 뒤늦게 응급실에 전화를 걸었고, 등을 구속했다”고 했다. 다수의 유튜버가 이 특정 가수를 살인범으로 거론했다. 일부는 구체적인 목격담까지 영상에 담았다. 하지만 유튜버들이 거론한 이 가수는 경찰 수사 대상이 아니며 구속도 되지 않았다.
박씨가 살해됐다고 여론 몰이를 하는 영상도 여럿 있었다. ‘실제 영상, 박보람 진짜 사망 원인! 술자리 지인 충격 폭로’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한 유튜버는 “총 4명이 한 여성의 집에서 같이 술을 먹고 있었는데 박보람이 쓰러질 때까지 몰랐을 수가 있었을까”라며 타살 의혹을 제기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모두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다. 이 영상 대부분엔 유료 광고가 포함됐다.
유튜버들은 차려지지도 않은 고인 장례식장 영상을 만들어 올리기도 했다. 박씨는 지난 11일 지인과 술자리 중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씨 유족들은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 후 장례를 치르기로 했고, 부검은 15일로 예정됐다. 하지만 유튜버들은 ‘박보람 장례식 참여한 연예인들’ ‘박보람 장례식 생중계 영상’ ‘박보람의 마지막 유서를 읽는 창백한 얼굴!’ 등의 영상을 올렸다.
계속되는 가짜 뉴스에 박씨의 소속사는 입장문을 냈다. 소속사는 “고인이 된 지금도 가해지는 가짜 뉴스는 고인을 두 번 죽이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명백한 범죄 행위”라며 “모든 허위 억측성 영상물, 게시글은 즉각 내리지 않을 경우 강력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상당수 관련 영상은 여전히 유튜브에서 시청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연예인의 죽음마다 반복되는 유튜버의 무분별한 행동에 규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유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조회 수가 곧 수익으로 연결되는 시스템에서 윤리나 도덕적 잣대는 후순위가 된다”며 “‘사이버 렉카’ 등 유튜버를 통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이 확산해 당사자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이 반복되는데, 이를 규제하기 위한 국내법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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