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기 우승 놓친 박지영 "오랜만에 떨렸다…욕심나는 타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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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72홀 노 보기' 우승을 아깝게 놓친 박지영이 애써 아쉬움을 털었다.
박지영은 14일 인천 클럽72 하늘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 2위 정윤지를 6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박지영은 작년 7월 우승한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에서도 최종 4라운드 7번 홀(파4)에서 유일한 보기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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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대회 논란엔 "공황장애 겪기도…골프 그만두고 싶었다"
(인천=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2년 연속 '72홀 노 보기' 우승을 아깝게 놓친 박지영이 애써 아쉬움을 털었다.
박지영은 14일 인천 클럽72 하늘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 2위 정윤지를 6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266타도 KLPGA 투어 역대 2번째로 적은 타수인 만큼 대단한 위업이지만, 이날 가장 주목받은 기록은 사상 첫 '72홀 노 보기' 우승을 이루느냐 여부였다.
지금까지 노 보기 우승이 총 9차례 있었지만 모두 2라운드 혹은 3라운드로 치러진 대회에서만 나왔다.
아쉽게도 박지영은 4라운드 15번 홀까지 '노 보기 행진'을 벌이다가 70번째 홀인 16번 홀에서 처음 보기를 적어냈다.
박지영은 작년 7월 우승한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에서도 최종 4라운드 7번 홀(파4)에서 유일한 보기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었다.
대회를 마친 박지영은 "오랜만에 굉장히 떨리고 힘든 하루였다"며 "작년에도 아쉬움이 남았는데 이번에도 3라운드까지 노 보기 라운드를 기록해서 욕심이 나긴 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실수 없이 플레이를 한다는 의미니까 욕심이 나는 타이틀이다. 다음 대회에서도 열심히 (도전)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박지영이 노 보기 우승 기회를 자주 잡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박지영은 최다 노 보기 라운드 기록 보유자로 이번 대회를 통해 91회로 자체 경신했다. 정규투어 데뷔 6년 선배인 2위 김해림(75회)을 크게 앞선다.
박지영은 "그린에 올릴 때 최대한 오르막 퍼트를 남기려고 한다"면서 "최대한 안정적으로 실수를 덜 내자는 생각으로 플레이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네 번째 대회에서 첫 승을 거둔 박지영은 시즌 4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렇게 빨리 우승할 줄은 몰랐다"는 박지영은 "늘어난 비거리에 적응하자는 생각으로 플레이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져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월요일부터 위경련이 있어서 거의 밥을 못 먹었는데 샷이 잘 됐다. 밥을 안 먹는 걸 루틴으로 삼아야 하나 싶다"며 웃어 보였다.
통산 상금 40억원을 돌파했다는 언급에 박지영은 깜짝 놀라며 "통장에 없어서 몰랐다. 부모님이 관리하셔서 저도 용돈을 받는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해 이 대회에서 일었던 논란을 떠올리면서는 잠시 표정이 어두워졌다.
박지영은 당시 3라운드 8번 홀(파3) 티샷이 벙커 턱 근처에 박혔는데, 해당 지점이 일반 구역으로 인정돼 벌타를 면했다.
박지영은 "(공이 박힌 곳은) 벙커가 아니라 확실하게 잔디 턱이었다. 같이 쳤던 선수들에게도 확인받은 상태였다"고 설명한 뒤 "(이를 의심하는) 많은 비난을 받아서 공황장애를 겪고 (하루에) 한 시간도 못 잘 정도로 많이 힘들었다. 솔직히 골프를 그만두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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