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노믹스의 힘…인도 총선 與압승 예상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4. 4. 1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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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총선 이번주 시작
19일부터 44일간 543명 선출
전국 유권자 9억7000만명이
105만개 투표소에서 '한 표'
모디정권 10년간 경제 급성장
이번 선거서 3연임 확정적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오른쪽 둘째)가 집권 여당 인도국민당(BJP)을 상징하는 '연꽃'을 들고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해에 14억명을 넘어서며 중국을 제치고 인구 1위 국가로 부상한 인도가 이번주에 44일간의 총선 레이스를 시작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집권 여당이 압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힌두교와 이슬람 '갈라치기' 전략으로 인도 내부 분열이 가속화되고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모디 총리는 '모디의 약속'이라는 총선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물리·사회·디지털 등 3대 인프라스트럭처 개발 비전을 제시하며 인도의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모디 총리는 "전국 교통망 현대화, 교육기관 신설, 5G 통신망 확장 등을 추진 중"이라며 "인도를 글로벌 제조허브로 만드는 동시에 빈곤층을 위한 수백만 채의 공공주택과 무료 식량·에너지를 포함한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19일 시작되는 이번 총선에서 인도 유권자들은 임기 5년의 연방하원 543명을 선출한다. 만 18세 이상의 등록 유권자 약 9억7000만명이 전국 105만개 투표소에서 전자투표기(EVM)를 통해 한 표를 행사한다. 무려 44일(약 6주) 동안 7단계로 28개 주와 8개 연방 직할지에서 실시되는 '세계 최대 민주주의 행사'다.

여당 연합과 야당 연합 각각 20개 이상 정당이 출사표를 던졌다. 19일 전국 102개 선거구에서 1단계 투표가 이뤄지고, 전국 지역구에서 순차적으로 선거가 치러진다. 개표와 결과 발표는 오는 6월 4일이다.

지난 3월 한 달간 인도 방송사 인디아TV와 여론조사 업체 CNX가 유권자 18만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여당 연합인 국민민주연합(NDA)이 연방하원 543석 가운데 399석(73.5%)을 차지하고, 이 중 모디 총리 소속 정당인 인도국민당(BJP) 단독 의석수만 따져도 342석(63%)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제1 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는 38석(7%) 확보에 그쳐 2014년 기록한 역대 최저 의석수(44석)를 경신할 위기다.

직전 2019년 총선에선 BJP가 303석, BJP를 포함한 여당 연합 NDA가 353석, 제1 야당 INC가 52석을 얻었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인도에선 한 정당이나 연합 정당이 총선에서 하원 과반(272석)을 차지하면 차기 총리를 포함한 정부를 구성한다. 여론조사대로 NDA가 압승하면 모디 총리의 3연임이 확실하다는 이야기다.

13일 가디언은 "BJP는 야권 연합에 대항해 쉽게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모디 총리는 힌두교도 지지자들에겐 인도를 영광으로 이끄는 인물이지만, 반대파들에겐 민주주의와 다원주의, 세속주의적인 헌정 질서를 없애려는 권위주의자"라고 지적했다.

2014년부터 집권해온 모디 총리와 BJP는 선거철마다 인구의 약 80%를 차지하는 힌두교도 유권자들을 겨냥해 노골적으로 '힌두 민족주의' 행보를 보였고, 공공연한 야권 탄압 의혹도 받아왔다.

2019년 지난 총선 당시 연방하원을 장악한 BJP는 2014년 이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불법 이민자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시민권개정법(CAA)'을 통과시키면서 이 법의 적용 대상을 힌두교·시크교·불교·자이나교·조로아스터교·기독교 등 이슬람교를 배제한 6개 종교 신자로 한정했다.

당시 이슬람교도들이 전국적으로 반발시위를 벌이면서 CAA 시행이 미뤄졌지만, 모디 행정부는 올해 3월 11일 CAA 시행을 강행하며 이슬람교도 차별 정책을 노골화했다.

이 같은 행보에도 모디 총리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2014년 집권 이후 10년간 인도 경제가 급성장하고 국가적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3일 글로벌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팅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인도 국민들로부터 지지율 75%를 기록했는데, 이는 주요 25개국 가운데 가장 높다. 지난 10일 로이터통신은 "모디 총리는 이미 향후 10년간의 경제 성장에 기여했다는 인정을 받고 있다"며 "2014년 모디 총리 집권 이후 인도 경제는 연평균 5.8% 성장했으며, 경상·자본수지 '쌍둥이 적자'는 통제되고 있고 정보기술(IT) 서비스 수출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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