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인적 개편 시간 걸릴 듯…원희룡·권영세 하마평

대통령실 "검증에 최소한 시간 필요"
총선 패배 입장·인사 발표, 이번주 '유력'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 참패 이후 인적 쇄신에 나선 가운데, 새 비서실장으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총리 후보자로 권영세 국민의 힘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다만 조기에 후임 인선을 발표했다가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날 경우 야당 집중 공세에 따른 민심 악화 우려가 있어 개편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4일 "일부 언론에서 오늘 인사 발표가 이뤄질 것처럼 보도하는데,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사람을 찾고 검증하는 데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후보군 중에는 이미 국회 인사청문회 등의 검증을 거친 경우도 있지만, 아직 검증을 거치지 않은 인사도 포함돼 인적 쇄신에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총선 패배에 대한 입장 발표 시기나 형식, 내용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인적 개편의 내용과 폭을 보고 국정 쇄신 의지를 평가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시간을 오래 끌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윤 대통령의 입장 발표와 인선이 이뤄질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 비서실장으로 유력하게 검토되는 인물은 원희룡 전 장관이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인천 계양을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으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밀려 낙선했다.

윤 정부 초대 국토부 장관을 맡아 건설노조와의 전면전을 주도한 그는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하며 총선 험지에 뛰어들기도 했다. 3선 국회의원에 제주도지사까지 지내는 등 국회와 지방자치 행정 경험이 풍부해 '여권 잠룡'으로도 불렸다.

원 전 장관 외에도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비서실장 후보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 유력 후보군은 서울 용산에서 5선 고지를 밟은 권영세 의원으로 거론된다. 여권에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후보라고도 전해진다.

이번 총선에서 6선으로 최다선 의원 반열에 오른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갑)과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도 언급된다. 이들 모두 이른바 '친윤'이고, 여의도 국회를 경험했다. 이중 김한길 위원장은 비서실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이) 인사 발표와 인적 개편 발표를 별개로 할지 함께 할지 아직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