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다 72홀 노보기' 박지영,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우승…통산 8승(종합)

이상필 기자 2024. 4. 1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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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 사진=권광일 기자

[인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박지영이 72홀 내내 단 하나의 보기 만을 기록하는 눈부신 플레이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박지영은 14일 인천 중구의 클럽72 하늘코스(파72/예선 6648야드, 본선 668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80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박지영은 2위 정윤지(16언더파 272타)를 6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22년 이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올랐던 박지영은 2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되찾아오며, 2024시즌 첫 승, 통산 8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9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 이후 약 7개월 만의 승전보다.

박지영이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22언더파 266타의 스코어는 KLPGA 투어 역대 72홀 최소타 공동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김하늘(2013년, MBN·김영주골프 여자오픈)과 유해란(2020년,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이 23언더파 265타로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라 있고, 고진영(2021년,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윤이나(2022년,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는 박지영과 같은 22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바 있다.

또한 박지영은 이번 대회 우승 상금 1억8000만 원을 수확하며 장하나와 박민지, 이정민에 이어 KLPGA 투어 역대 네 번째로 통산 상금 40억 원(41억5186만1249원) 고지를 돌파했다.

다만 KLPGA 투어 최초 4라운드 72홀 대회 노보기 우승 달성은 아쉽게 실패했다. 지금까지 KLPGA 투어에서 2라운드, 3라운드 대회 노보기 우승은 9차례 있었지만, 4라운드 72홀 대회 노보기 우승은 없다. 박지영은 1-3라운드에서 노보기 플레이를 펼친 데 이어 최종 라운드에서도 15번 홀까지 노보기 행진을 이어가며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뒀지만, 70번째 홀인 16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박지영은 이날 2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4번 홀까지는 파 행진을 이어가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5번 홀에서 첫 버디를 신고하며 기세를 올렸고, 7번 홀에서는 약 7m 거리의 버디를 성공시키며 2위권과의 차이를 벌렸다.

기세를 탄 박지영은 10번 홀에서도 약 6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이어 13번 홀과 14번 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보태며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했다.

이후 모두의 관심은 박지영의 노보기 우승과 역대 72홀 최소타 기록 도전에 쏠렸다. 그러나 박지영은 16번 홀에서 티샷이 러프를 향하며 위기를 맞았고, 결국 보기에 그치며 노보기 행진이 중단됐다. 역대 최소타 기록도 멀어졌다.

하지만 박지영은 17번 홀을 파로 마무리한 뒤, 마지막 18번 홀에서 약 13m 거리의 롱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자축했다.

박지영(가운데) / 사진=권광일 기자


박지영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국내 두 번째 대회에서 바로 우승을 하게 돼 너무 기쁘다. 통산 8승이라는 승수를 시즌 초반에 빨리 달성했는데, 내 자신에게 잘 준비했다고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고 싶다"면서 "오랜만에 굉장히 떨리고 힘들었던 하루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노보기 우승을 아깝게 놓친 것에 대해서는 "많이 아쉬웠다"며 "지난해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때 노보기 플레이를 하다가 (최종 라운드에서 끊겨서) 아쉬웠는데, 이번에도 3라운드까지 노보기라 마지막 날 욕심이 나긴 했다. 욕심도 나는 타이틀이었고 해보고 싶었는데, 다음 대회에서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다음 기회를 기약했다.

박지영은 또 "좋은 감을 유지해서 최대한 빨리 다음 우승을 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지난해 3승을 했으니 올해는 4승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통산 2승에 도전했던 정윤지는 최종 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했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박현경과 조아연은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3위, 이예원과 이가영, 노승희 등이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윤이나 / 사진=권광일 기자


징계 해제 후 두 번째 대회에 출전한 윤이나는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11위를 기록, 아쉽게 톱10을 놓쳤다. 윤이나는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9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선두에 자리했지만, 이후 사흘 동안 1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윤이나는 "첫날에는 잘했는데 남은 세 라운드는 첫날처럼 잘 풀리지 않았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라면서도 "오랜만에 이렇게 많은 팬들과 함께 경기를 해서 너무 좋았다. 응원해주시는 만큼 힘을 받아서 쳤다"고 말했다.

방신실은 9언더파 279타로 공동 16위, 이다연은 8언더파 280타로 공동 19위, 황유민은 7언더파 281타로 공동 22위, 김재희는 6언더파 282타로 공동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이주미는 1오버파 289타로 공동 54위를 기록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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