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에 유가·환율 급등 … 경제비상사태에 與野 힘모으라 [사설]

2024. 4. 1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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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13일 밤(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시리아 주재 이란영사관을 이스라엘이 폭격해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급 지휘관 등이 사망한 지 12일 만이다.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 상승 등 세계 경제가 요동칠 것으로 우려된다.

4·10 총선 후폭풍으로 어수선하지만 여야는 경제 태풍 앞에 초당적 협력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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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13일 밤(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시리아 주재 이란영사관을 이스라엘이 폭격해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급 지휘관 등이 사망한 지 12일 만이다.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 상승 등 세계 경제가 요동칠 것으로 우려된다. 유가 상승은 현재 높은 물가를 더 끌어올려 세계 경제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한국 경제도 예외가 아닌 만큼 정부와 정치권은 경제 비상사태 해결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중동 위기 고조에 12일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배럴당 87달러까지 올랐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13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도 불안하다. 강달러 영향으로 달러당 원화값은 12일 이미 1370원 밑으로 떨어졌는데 중동 분쟁이 길어지면 1400원도 위태롭다. 전 세계 자산시장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금값은 온스당 2500달러에 육박했고, 이란의 공격 후 비트코인 가격은 7% 가까이 급락해 한때 6만2000달러(약 8500만원) 선이 붕괴됐다. 국내 금융·외환 시장 변동 확대 가능성도 높다.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중동 사태 관련 긴급 경제안보회의를 주재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는데, 정부의 역할은 더욱 무거워졌다. 비상대응 계획을 가동하고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 노력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4·10 총선 후폭풍으로 어수선하지만 여야는 경제 태풍 앞에 초당적 협력에 나서야 한다. 우선 총선 기간 남발한 선심성 공약 가운데 돈풀기로 물가를 자극할 공산이 큰 공약부터 걸러내야 한다. 기업 규제 혁파로 경제 활력도 살려야 한다. 반도체 투자세액공제 시한 연장, 상속세 완화 등 규제를 과감히 풀어 기업의 투자를 뒷받침해야 한다. 재건축 완화 등 공급을 늘릴 부동산 정책도 제동이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경제위기 대응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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