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으로 푸바오 임대” vs “中이민 가라”…찬반 여론 충돌
13일 반대 의견 담은 글 게시…푸바오 유료 임대 원하는 사람의 추방 요구
해당 글에 “공감한다”, “보고 싶으면 中으로 이민 가라” 등의 의견 달려
지난 3일 중국으로 반환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를 유료 임대해서라도 서울대공원에서 볼 수 있게 해달라는 제안이 있은 뒤 이에 대한 반대 의견이 등장하며 찬반 여론이 부딪치고 있다.
14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13일 서울시의 시민 참여 플랫폼 ‘상상대로 서울’에 “푸바오를 혈세로 데려오라는 사람들을 중국으로 추방해 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는데, 시민 A씨는 “푸바오를 세금으로 데려오길 원하는 사람들을 중국으로 보내 달라”며 “쓸데없이 혈세 낭비하지 말고 그들을 중국으로 추방하면 될 것 같다”고 썼다.
해당 글은 14일 오후까지 공감 38개, 비공감 21개를 받았다. 이 글에는 “공감한다. 나라 경제가 힘든데 세금을 이런 곳에 써달라고 하다니. 감상에 젖어 현실을 생각 못 하는 분들 같다”, “원래 모든 판다는 중국 소유다. 판다가 짝짓기할 시기가 돼 중국으로 돌아간 것인데 세금을 써서 우리나라로 돌려보내 달라는 건 정신 나간 소리 같다”, “일 년에 수십억 중국에 줘야 하는데, 왜 세금으로 그걸 주는가. 보고 싶은 사람들이 가서 돈 주고 보고 오든가. 중국으로 이민 가라” 등의 의견이 달렸다.
시민 B씨는 “푸바오 국민 혈세 임대 결사 반대”라는 제목의 글에서 “푸바오에게는 짝짓기와 넓은 환경 등을 누릴 동물권이 있으므로 한국으로 다시 데려와 전시하는 것은 동물 학대”라며 “매년 중국에 지불해야 할 억 단위의 임대료와 판다 관리비는 누가 다 감당하는가. 국민 혈세로 감당하라는 청원은 비합리적이다. 단순히 내 눈앞에서 봐야겠다는 욕심과 자아도취적 망상은 그저 망상으로 남아야 한다”고 했다.
이는 지난 8일 ‘상상대로 서울’에 올라온 한 글에 대한 반응이다.
이날 시민 C씨는 “중국으로 반환된 판다 푸바오를 서울대공원에서 관람할 수 있게 배려 부탁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썼다.
C씨는 이 글에서 “중국에 반환된 판다 푸바오를 서울시민 성금과 서울시 예산으로 유료 임대해 서울대공원에서 관람할 수 있게 하고, 중국 관람객이 한중 우호의 상징인 푸바오를 만날 수 있게 배려 부탁한다”고 밝혔다. 해당 글은 이날 기준 공감 1119개와 비공감 361개를 기록했다.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20일에 태어났다. 한국에서 태어난 첫 자이언트 판다로 출생 1354일 만인 3일에 중국으로 돌아갔는데, 이는 중국 밖에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를 생후 48개월 전에 중국으로 옮겨야 하는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협약’에 따른 것이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간 후 공개된 중국국가공원의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푸바오는 계속해서 구르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일부 국내 네티즌은 “푸바오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이상 행동을 보이는 것 아니냐”며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1일 ‘푸바오 할아버지’로 알려진 강철원 사육사는 에버랜드 유튜브 채널에서 “걱정할 행동은 아니다. 푸바오가 사육사와의 교감을 원하거나 원하는 것이 있을 때, 새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구르는 것 같다”며 “구르는 모습은 한국에서도 많이 접했다. 기분이 좋을 때, 기분이 안 좋을 때, 요구 사항이 있을 때 등 여러 가지 상황에서 구르는 성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외교 관계를 수립한 국가에 판다를 선물하는 ‘판다 외교’를 펼치고 있다. 선물이지만 임대 방식이며, 약 10년으로 설정된 판다 임대 기간에 상대국은 중국에 약 1000만달러(한화 약 138억5000만원)를 지불하고 연간 평균 50만달러의 임대료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다 임대 기간에는 양국이 공동으로 판다 연구를 진행할 수 있으며, 중국 외의 나라에서 태어난 판다는 48개월 이전에 중국으로 가게 돼 있다. 이에 따라 2016년 한국에 온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태어난 푸바오는 번식기에 맞춰 중국으로 돌아갔는데, 에버랜드는 러바오와 아이바오를 데려오며 1년에 100만달러를, 푸바오 탄생에 일회성으로 50만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푸바오는 쓰촨성 워룽선수핑기지에서 한 달가량의 격리·검역 절차를 거치며, 격리가 끝나면 워룽선수핑기지·워룽허타오핑기지·두장옌기지·야안기지 네 곳 중 한 곳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백진호 온라인 뉴스 기자 kpio9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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