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낯설지만 웃음은 빵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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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현대음악에 셰익스피어 원전에 따른 16세기 영어 대사까지, 여러모로 낯선 작품이지만 객석에선 빵빵 웃음이 터졌다.
지난 11일 국립오페라단이 국내 초연한 벤자민 브리튼의 오페라 '한여름 밤의 꿈'은 꼼꼼한 연출과 출연진의 호연으로 현대 오페라에 대한 진입장벽을 한 단계 낮췄다.
이탈리아 오페라 같은 극적이고 아름다운 아리아는 없지만 대사와 음악적 맥락을 통해 극의 재치와 깊이감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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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서 국내 초연 올려
20세기 현대음악에 셰익스피어 원전에 따른 16세기 영어 대사까지, 여러모로 낯선 작품이지만 객석에선 빵빵 웃음이 터졌다. 지난 11일 국립오페라단이 국내 초연한 벤자민 브리튼의 오페라 '한여름 밤의 꿈'은 꼼꼼한 연출과 출연진의 호연으로 현대 오페라에 대한 진입장벽을 한 단계 낮췄다.
이 작품은 1960년 초연 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작품 중 하나다. 다만 푸치니, 베르디 등 19세기 이탈리아 오페라를 주로 소비하는 우리나라에선 이번에 처음 소개됐다.
작품은 크게 요정 세계, 현실 세계, 극중극 등 3개 차원으로 나뉜다. 요정의 왕 오베론과 여왕 티타니아의 부부 갈등, 현실 속 네 남녀의 엇갈린 애정 전선, 마을 사람들이 결혼식 축하연을 위해 준비한 연극 속 고대 그리스의 이뤄지지 못한 비극적 사랑 이야기 등이다.
티타니아와의 싸움 후 그를 해코지하려는 오베론은 부하 요정 퍽에게 마법의 약초를 찾아오게 시키고, 장난꾸러기 퍽은 티타니아가 당나귀 머리와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가 하면, 인간들의 관계도 얽히게 만든다. 오베론은 이들을 깊은 잠이 들게 해 한바탕 꿈의 소동으로 관계를 제자리에 되돌려 놓는다.
브리튼은 다른 음색의 악기를 활용해 직관적으로 맥락을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요정이 등장할 땐 밝은 하프와 벨, 웃음을 자아내는 마을 사람들의 연극 과정엔 관악기가 등장하는 식이다. 이탈리아 오페라 같은 극적이고 아름다운 아리아는 없지만 대사와 음악적 맥락을 통해 극의 재치와 깊이감을 전달한다. 이날 공연의 관객들도 극중 인물이 엉뚱한 사랑에 빠지는 장면에서 여지없이 웃음을 터뜨리며 극과 호흡하는 모습이었다.
무대 연출도 극의 이해를 돕는 데 한몫했다. 컨테이너 박스와 조명 등으로 명확한 공간감을 만들어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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