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1Q 실적 선방 관측..시총 ‘100조’ 시대 연다

이다원 2024. 4. 1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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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가 올 1분기 완성차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하이브리드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가 늘면서 실적 '선방'에 성공했을 것으로 점쳐진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 모두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이 전기차 판매 비중을 웃돌았고 SUV 판매 비중도 지속적으로 늘어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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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액 늘고 영업익 '보합' 전망
비결은 '믹스 개선'…시총 증가 기대감↑
'고부가' SUV·하이브리드 판매 호조에
하반기 수익성 개선 기대감도 늘어나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차·기아가 올 1분기 완성차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하이브리드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가 늘면서 실적 ‘선방’에 성공했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를 통한 수익 개선까지 노리는 현대차·기아가 조만간 합산 시가총액 ‘100조 시대’를 열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 양재 본사. (사진=현대차그룹)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현대차·기아의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63조3655억원, 영업이익 6조3446억원으로 추산된다.

기업별로는 현대차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95% 늘어난 39조6488억원, 영업이익은 0.12% 감소한 3조588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기아의 경우 매출액은 0.11% 늘어난 23조7167억원, 영업이익은 4.1% 줄어든 2조7561억원으로 예상된다.

완성차 침체기에 접어들어 판매 대수가 감소했음에도 양사 모두 실적 측면에서는 선방했다는 평가다. 올해 1분기 현대차·기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한 신차는 총 176만3137대로 전년 동기(179만78대) 대비 1.51% 줄었고, 고물가·고금리 영향으로 내수 판매량이 현대차(-16.3%)·기아(-2.9%) 모두 주춤했지만 매출은 되레 늘었다.

생산단가 대비 판매가격이 높은 하이브리드 차와 SUV,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판매량이 개선돼 전체 판매대수가 줄어도 매출은 증가하는 ‘믹스 개선’ 효과를 본 덕이다.

실적과 수익성을 모두 개선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현대차·기아 합산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넘길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올해 들어 현대차가 16.9%, 기아가 9.8% 오르는 등 주가가 우상향 흐름을 보이는 이유다. 직전 거래일(12일) 기준 현대차·기아 시가총액은 94조3832억원으로 현대차가 50조2387억원, 기아가 44조144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 현대차·기아는 인기 SUV 차종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구동계)을 더하고,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영업이익률을 현대차는 8~9%, 기아는 11.9%로 높이는 것이 목표다.

현대차는 대형 SUV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를 이르면 연말 공개한다. 기아는 소형 SUV 강자인 셀토스를 비롯해 하이브리드 모델 3종을 출시하고 2028년까지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을 전체의 19%까지 늘리겠다고 했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북미 시장을 공략하며 하반기 믹스 상승을 노린다.

전기차 신차도 출시해 친환경 수요도 선제 대비한다. 현대차는 판매 가능한 실차 ‘아이오닉9’을 올 하반기 공개하며 기아는 EV3를 하반기 정식 내놓는다.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도 이르면 연말께 가동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 모두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이 전기차 판매 비중을 웃돌았고 SUV 판매 비중도 지속적으로 늘어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도 “현대차·기아는 물량 감소를 믹스 효과와 환율 상승이 상쇄할 것”이라며 “하반기 북미 전기차 전용 공장 완공 및 전기차 모델의 순차 투입이 기업가치 회복의 추가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다원 (da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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