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약고’ 예루살렘 성전산 위에서 펑…“320개 드론·미사일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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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각) 새벽 1시42분께 이스라엘 일부 지역에선 "윙" 하는 경보 사이렌 소리가 도시 전체를 깨웠다.
전날 밤 이란 등에서 발사돼 요격되지 않은 무인기(드론)와 미사일이 이스라엘 영공에 진입한 순간이었다.
드론과 미사일이 섬광을 내며 날아드는 모습이 육안으로도 보였고, 이스라엘 방공망 아이언돔에 격추된 무인기와 미사일이 펑 소리를 내며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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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요격 성공해 타격 적어…본토 공격 ‘예상 밖’
14일(현지시각) 새벽 1시42분께 이스라엘 일부 지역에선 “윙” 하는 경보 사이렌 소리가 도시 전체를 깨웠다. 경보음은 실질적 수도인 텔아비브를 포함한 이스라엘 전역을 뒤덮었다. 전날 밤 이란 등에서 발사돼 요격되지 않은 무인기(드론)와 미사일이 이스라엘 영공에 진입한 순간이었다.
드론과 미사일이 섬광을 내며 날아드는 모습이 육안으로도 보였고, 이스라엘 방공망 아이언돔에 격추된 무인기와 미사일이 펑 소리를 내며 터졌다.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 공동의 성지인 예루살렘 성전산 하늘 위로도 섬광이 보였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은 이란이 무인기 170기와 순항 미사일 30발, 탄도미사일 120발 등 약 320개 무기를 쐈다고 말했다고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전했다. 드론과 미사일은 이란뿐 아니라 요르단과 이라크, 시리아 등에서도 날아왔다고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레바논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골란고원에 배치된 이스라엘 방공 진지에 수십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전했다.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다마스쿠스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 지휘관 2명을 포함해 최소 7명을 숨지게 하자 보복을 공언해왔다. 그러나, 이란이 비례적으로 국외 이스라엘 외교 공관 등 이스라엘 영토 밖 시설을 공격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영토 곳곳을 타격한 것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이스라엘방위군은 두번째로 큰 해군 기지가 있는 에일라트, 디모나 지역 등을 이란의 목표물로 보고 대피령을 내렸다. 실제로 이란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어 이스라엘을 공격했으며 군사시설이 공격 목표였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의 이번 공격으로 이스라엘이 입은 군사적 타격이 크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자국군과 미국, 영국 등의 도움으로 이란의 공격을 대부분 저지했다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지시로 미국 군용기와 탄도미사일 방어 구축함들이 최근 이스라엘 근해로 이동했다며 “우리는 이스라엘이 날아오는 거의 모든 드론과 미사일을 격추하는 것을 도왔다”고 밝혔다.
이란의 공습으로 14일 오전 0시30분부터 영공을 폐쇄했던 이스라엘은 7시간이 지나 영공을 다시 열었다. 이날 새벽 3시30분께 이란의 공격이 끝났다고 판단한 이스라엘은 자국민에게 내린 대피 명령도 해제했다. 다만, 1000명 이상이 모이는 활동은 제한하고, 교육 활동과 수학여행은 당분간 중지하도록 했다.
그러나 확전의 불씨는 살아있다. 모하메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은 이란 국영방송에 출연해 “이스라엘이 이란에 보복할 경우에 우리의 대응은 밤사이 군사행동보다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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