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만에 이종범 소환한 김도영, KIA 또 이겼다…한화전 스윕, 6연승 질주 '김호령 쐐기포' [대전 리뷰]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또 이겼다. 이번 주 6경기 모두 승리하며 단독 1위를 질주했다.
KIA는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를 5-2로 승리했다.
2-2 동점으로 맞선 7회 이우성이 중앙 펜스를 직격하는 1타점 2루타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9회에는 김호령이 한화 마무리투수 주현상에게 쐐기 솔로포를 터뜨리며 시즌 1호 마수걸이 홈런 손맛을 봤다. 7~9회 불펜 최지민, 전상현, 정해영이 1이닝씩 실점 없이 막고 리드를 지켰다.
주중 광주 LG 트윈스전에 이어 주말 한화전까지 2연속 스윕에 성공한 KIA는 파죽의 6연승을 질주, 14승4패(승률 .778)로 단독 1위를 굳건히 했다.
KIA 김도영은 데뷔 첫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으로 기선 제압을 이끌었다. KIA 소속 선수로는 2002년 이종범 이후 22년 만에 나온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 4회에도 좌중간 안타를 치며 2안타 멀티히트를 기록한 김도영은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한화는 시즌 최종전이었던 지난해 10월16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올해 홈 개막 8경기까지 대전에서 9경기 연속 매진(1만2000명)으로 구단 역대 최다 타이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주말 3연전을 모두 패하며 5연패 탈출 후 3연패에 빠졌다. 9승10패가 되며 5할 승률도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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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만에 이종범 소환한 김도영, 첫 1회초 선두타자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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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한 김도영이 경기 시작과 동시에 홈런을 터뜨렸다. 한화 좌완 선발 리카르도 산체스의 초구 가운데 높게 들어온 149km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0m, 시즌 4호 홈런. 최근 9경기에서 홈런 4개를 몰아쳤다.
2022년 데뷔해 올해로 3년차가 된 김도영의 개인 첫 1회초 선두타자 홈런. 올해는 지난달 24일 정수빈(두산 베어스), 29일 최지훈(SSG 랜더스)이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쳤지만 역대로 보면 44번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다.
이 기록을 가장 많이 만든 선수가 타이거즈의 영구결번 ‘레전드’ 이종범이다. 이종범은 해태 시절인 1996년 6월29일 전주 쌍방울 레이더스전 더블헤더 2차전에서 처음으로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기록한 뒤 KIA 유니폼을 입고 2002년 5월2일 수원 현대 유니콘스전 더블헤더 1차전, 같은 해 9월13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에서 추가로 기록했다. 타이거즈 선수로는 이종범 외에 누구도 이 기록이 없었는데 22년 만에 ‘제2의 이종범’으로 불리는 김도영이 해냈다.
시작부터 김도영에게 한 방 맞은 산체스는 이창진과 이우성에게 연속 볼넷을 주며 흔들렸다. 무사 1,2루에서 최형우의 투수 땅볼 타구를 한 번에 잡지 못한 산체스가 급하게 2루로 송구한 게 뒤로 빠지는 실책이 됐다. 그 사이 2루에서 3루로 진루한 이창진이 홈을 밟으며 추가점을 냈다. 김도영의 초구 홈런 충격인지 산체스는 제구 난조에 송구 실책까지, 1회에만 36구를 던지면서 힘을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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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일 무적의 스위퍼, 그러나 6회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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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은 5⅔이닝 7피안타 1사구 7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6회 마무리가 아쉽게 되면서 승리를 놓쳤다. 3회까지 안타 1개만 맞고 주무기 스위퍼를 활용해 삼진 5개를 뺏어내며 무실점으로 막은 네일은 4회 첫 실점했다. 1사 후 안치홍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노시환을 우익수 뜬공 아웃시켰으나 2루 도루 내줬다. 안치홍의 허를 찌른 도루에 당황한 네일은 김태연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으면서 1점을 내줬다.
5회 선두타자 최재훈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으면서 네일의 위기가 다시 왔다. 하지만 번트 시도에 나선 이도윤이 파울, 헛스윙하면서 이어진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문현빈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1사 1,3루 위기가 계속됐지만 이진영을 우익수 짧은 뜬공 처리하더니 요나단 페라자를 초구에 3루 파울 플라이로 잡고 실점 없이 막았다. 몸쪽 낮은 슬라이더에 페라자가 맥없이 물러났다.
그러나 네일은 6회 안치홍과 노시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김태연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3루에서 최인호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2-2 동점을 허용했다. 최재훈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며 2사 1,2루 위기가 이어지자 불펜에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네일의 총 투구수는 104개로 스트라이크 68개, 볼 36개, 최고 152km, 평균 149km 투심(43개)을 비롯해 슬라이더(31개), 커터(24개), 직구(3개), 체인지업(2개), 커브(1개)를 구사했다. 슬라이더, 커터로 분류되긴 했지만 좌타자 몸쪽 깊게, 우타자 바깥쪽으로 들어오는 스위퍼가 위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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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타 카드 실패한 한화, KIA 이우성 결승타+김호령 쐐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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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네일을 내린 뒤 좌타자 이도윤 타석에 좌완 불펜 이준영을 올렸다. 그러자 한화도 우타자 김강민을 대타로 내며 승부를 걸었다. 여기서 이준영은 1~4구 연속 슬라이더로 승부했다.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직구가 바깥쪽에 벗어나 풀카운트가 됐고, 6구째 승부구로 다시 슬라이더를 택했다.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공에 김강민의 배트가 헛돌면서 한화가 역전 기회를 날렸다.
KIA가 곧 이어진 7회 공격에서 바로 달아났다. 한화 불펜 필승조 장시환을 상대로 2사 후 이창진이 풀카운트 볼넷을 골라낸 뒤 이우성이 중앙 펜스를 직격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한화 중견수 이진영이 펜스 끝까지 따라갔지만, 점프를 해도 잡을 수 없는 타구. 그 사이 1루 주자 김호령이 홈을 밟아 KIA가 다시 리드를 잡았다.
한화는 다시 한승혁으로 투수를 바꿨지만 최형우가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내며 2사 1,2루 기회를 연결했다. 여기서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한승혁의 4구째 낮게 떨어진 포크볼을 잡아당겨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장식했다. 4-2로 스코어를 벌리며 승기를 굳힌 한 방. 소크라테스는 김도영과 함께 나란히 2안타 1타점으로 KIA 타선을 이끌었다.
한화는 2점차 열세에도 9회 마무리투수 주현상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KIA 김호령이 깜짝 홈런으로 주현상을 끌어내렸다. 주현상과 8구까지 가는 승부에서 몸쪽 높게 들어온 144km 직구를 공략,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m, 시즌 1호 홈런. 지난 2022년 10월7일 광주 KT 위즈전 이후 555일 만에 맛본 홈런 손맛이었다.
KIA는 7회부터 불펜 필승조를 가동해 리드 지키기에 나섰다. 7회 최지민, 8회 전상현, 9회 정해영이 1이닝씩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완성했다. 이준영이 시즌 첫 승을 올린 가운데 최지민과 전상현이 각각 3홀드·6홀드, 정해영이 8세이브째를 따냈다.
한화는 선발 산체스가 1회 난조를 딛고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1사구 9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역투했다. 최고 155km, 평균 151km 직구(39개) 중심으로 슬라이더(23개), 체인지업(16개), 커브(13개), 투심(3개)을 구사했다. 6회 나온 신인 황준서도 1이닝 1탈삼진 퍼펙트로 깔끔하게 막았지만 7회 결승점을 내준 장시환이 ⅔이닝 1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시즌 첫 패를 안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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