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부족했는데...” 직접 이끈 봄배구 떠올리며 ‘눈시울 붉힌’ 염혜선 “아쉬웠기에, 더 잘 될 것” [SS인터뷰]

강예진 2024. 4. 1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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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이 많은 시즌이었기에 미래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염혜선은 "봄배구를 경험하니, 이제 선수들간에 믿음이 더 생겼다. 아쉬움이 많기 때문에 더 으쌰으쌰가 잘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이번시즌이 아쉬웠기에, 차기시즌에는 중반부터가 아닌 초반부터 치고 올라갔으면 좋겠다. 그래야 모두가 마음 한켠에 담아 놓은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정관장의 저력은 여전하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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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혜선이 본지와 인터뷰 후 사진촬영에 응하고 있다. 대전 | 강예진 기자


제공 | 한국배구연맹


[스포츠서울 | 대전=강예진 기자] 아쉬움이 많은 시즌이었기에 미래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2023~2024시즌 유독 눈물을 많이 쏟은 ‘베테랑 세터’ 염혜선(33·정관장)은 더욱 단단한 마음가짐으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염혜선은 이번시즌 롤러코스터를 탔다. 시즌 초반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보이며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팀을 온전하게 이끌지 못했다. 베테랑답지 못한, 기복 있는 경기력에 우려를 사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직접 손으로 팀을 7년 만에 봄배구 무대에 올려놨다. 시즌 막바지에는 팀 7연승 질주에 앞장섰다.

이유 있는 변화였다. 프로 16년 차인 염혜선이 야간 훈련을 자처하면서부터다. 정관장 고희진 감독 역시 염혜선의 이러한 부분을 칭찬하기도 했다. 대전 신탄진에 위치한 체육관에서 스포츠서울과 만난 염혜선은 “아무래도 자신감이나, 나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 확신이 없다 보니, 주춤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돌아보며 “계속 안 되다 보니 ‘뭘 해볼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토스할 때 주저하는 모습이 있었다. 쉽게 바뀌지 않을 것 같았는데, 야간 훈련을 하면서 이 두려움을 이겨내야 한다는 의무감이 커졌다. 그러다 보니 잡생각을 안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간 훈련하면서 마음가짐이 조금씩 바뀌었다. 솔직히 말해서 할 수 있던 것들도 잘 되지 않아서 흔들렸다. 앞서 말했듯 나에 대한 믿음이 부족해서 그랬다. 훈련을 하면서 나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제공 | 한국배구연맹


고 감독의 ‘확고한 믿음’도 크게 작용했다. 염혜선은 “감독께서도 ‘네가 아니면 안된다’라고 강하게 어필하셨다. 맞는 말이다. 내가 해야 하는 건데 잘 안될 때는 그 얘기도 귀에 안들어와 답답함이 컸다. 후반에는 모든 게 잘 풀리니, 내가 해야 하는 게 맞다고 얘기 해준 감독님의 말이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염혜선은 봄배구를 확정한 경기에서는 기쁨의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팀도 팀이지만, 염혜선 역시 2017~2018시즌 IBK기업은행에 몸담을 당시 경험한 이후 6시즌 만에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것. 염혜선은 “공개석상에서 흘린 눈물은 모두 기쁨의 눈물이었다. 힘들 때는 항상 뒤에서 많이 울었다. 극복했기에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말하면서 또 한 번 울컥했다.

다만 7년 만에 맞이한 봄은 짧았다. 흥국생명과 치른 플레이오프에서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챔피언결정전에는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1차전을 내준 후 안방에서 2차전을 잡는 저력을 보였지만 3차전을 허무하게 내줬다.

제공 | 한국배구연맹


염혜선은 “(봄배구의) 좋은 기분을 이어갔어야 했는데, 좋다만 기분이다. 그 기분이 너무 짧았다. 끝까지 봄배구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봄을 더 이어갔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사실 3차전은 너무 허무하게 끝나버려서 솔직히 눈물도 아예 안났다. 1차전을 패한 후 2차전을 잡았다. 당시에 ‘어차피 오늘 끝날 수 있으니, 뭐라도 좀 하고 끝내자’고 선수들끼리 말했는데 3차전은 어떻게 끝났는지도 기억에서 지워졌다”며 아쉬움의 미소를 지었다.

아쉬움이 컸기에, 차기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염혜선은 “봄배구를 경험하니, 이제 선수들간에 믿음이 더 생겼다. 아쉬움이 많기 때문에 더 으쌰으쌰가 잘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이번시즌이 아쉬웠기에, 차기시즌에는 중반부터가 아닌 초반부터 치고 올라갔으면 좋겠다. 그래야 모두가 마음 한켠에 담아 놓은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정관장의 저력은 여전하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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