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1년 전부터 ‘참패 경고등’
서진 등 영·호남에 집중... 경기·충청은 홀대
22대 총선이 여당 참패, 야당 압승으로 끝난 가운데, 국민의힘 안팎에서 여당의 참패 원인을 분석하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당직자들에게 보낸 고별 문자를 통해 “모든 게 본인 잘못”이라며 “수도권에서 지는 정당은 희망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위원장의 발언은 전체 254석 중 수도권 비중이 122석에 달하는 상황에서 공천 및 선거 캠페인 전반에 걸친 아쉬움을 피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한 전 위원장의 수도권 선거와 관련된 발언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거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경기 중부권의 낙선자 A씨는 통화에서 “지난 21대 총선에서 우리당 지역구는 불과 84석에 그쳤고, 민주당은 163석이나 차지했다”며 “특히 수도권에서 16석에 그친 우리당과 달리 민주당은 103석이나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불과 4년 전의 참패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영남권 정당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김기현 대표 시절 대구 출신의 윤재옥 대표가 선출되자 곧바로 수도권 위기론이 제기됐던 상황을 다시 살펴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청권 낙선자인 B씨도 “국민의힘은 툭하면 서진(西進)을 시도했지만 결과는 늘 참담했다”며 “서진이라는 명분에 매달려 인천·경기 등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패한 원인은 무엇인지 반드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선거에서 험지로 꼽혔던 서울에서 생환한 C의원은 “앞으로 균형감각을 가진 인사들을 당과 내각 등에 전면 배치해 국정기조를 전환하면서 각종 정책과 예산, 탕평인사 등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동민 zoomin031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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