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전 기로에 선 중동전쟁과 ‘10억 민주주의’ 인도 총선[월드콕!]

박상훈 기자 2024. 4. 1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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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이란이 끝내 이스라엘 본토에 미사일·드론 등을 사용한 보복 공격을 가하며 중동전쟁이 대규모 확산 기로에 놓였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철통같은 지지”를 약속하면서도 이스라엘에 이란에 대한 재보복에 나서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에 이스라엘이 이란을 향해 재차 보복 공격을 감행하며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전쟁이 또 다른 ‘중동전쟁’으로 확전할 지 우려 섞인 시선이 쏠린다. 한편 오는 19일부터 인구 14억명, 유권자 10억 명이 넘는 인도에서 연방 하원의원을 뽑는 총선을 시작한다.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로 불리는 인도에서 열리는 이번 총선 기간은 44일로 역대 총선 중 가장 길다.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규모 보복공격을 가한 직후인 14일 오전 이란 수도 테헤란에 모인 반이스라엘 시위대가 이란 국기와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있다. EPA 연합뉴스

◇1콕: 이란에 대규모 보복 당한 이스라엘, 이란에 재보복 가할까=이스라엘이 13일 자국에 대규모 보복 공격을 가한 이란에 재보복을 가하며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전쟁이 중동전쟁으로 확전할지 주목된다. 이란은 이날 오후 이스라엘을 향해 수십~수백 대의 무장 드론과 미사일을 쏘며 공습을 전면 감행했다. 이스라엘이 지난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급 지휘관을 제거한 지 12일만으로, 이번 주말 심야 공습은 이란의 첫 전면적인 이스라엘 본토 공격이다. 이란은 이번 공격을 ‘진실의 약속 작전’으로 명명했다.

미국은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철통같은 지지”를 천명하면서도 이스라엘에 재보복을 감행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미국 액시오스와 CNN은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에서 미국은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어떤 반격에도 반대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미국의 만류에도 대규모 재보복에 나설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스라엘 당국자는 이스라엘 매체 ‘Ynet’에 이스라엘 본토에 대한 이란의 첫 공격에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단호한 대응이 곧 뒤따를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 펜실베니아주 유세에 참석해 모자를 쓰고 경례하고 있는 모습. EPA 연합뉴스

◇2콕: 지연 없이 시작되는 트럼프 전 대통령 성추문 입막음 재판…트럼프, 재판서 직접 증언할까=‘사법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의혹과 관련한 형사재판이 15일 개시될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재판부의 재판 개시를 연기해 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사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받는 형사재판 4건 중 하나로, 11월 미국 대선 이전에 재판 일정이 예정된 형사사건은 이 사건이 유일하다.

해당 재판 연기가 실패한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미국 플로리다주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 함께 연 기자회견에서 증인대에 설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그렇다. 나는 증언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실제로 증언에 나설지는 확실하지 않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재판 때도 증언하겠다고 했다가 증언 당일 취소한 바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검찰이 강력한 논거를 제시하는지, 자신을 상대로 한 검찰의 반대 심문을 재판부가 제한할지를 보기 위해 기다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11일 인도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19일 치러지는 총선에 앞서 유권자들이 총선에서 사용하게 될 전자투표기(EVM)을 점검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3콕: 10억 유권자가 투표하는 인도 총선…19일부터 44일간 여정 시작=14억명이 넘는 인구로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로 불리는 인도가 오는 19일 연방하원의원을 뽑는 총선을 시작한다. 대부분 국가에서는 총선이 하루 동안 치러지는 것과 달리 인도 총선은 6주에 걸쳐 7단계로 28개 주와 8개 연방 직할지에서 실시된다. 이번 총선 기간은 44일로 독립 후 첫 총선인 1951∼1952년 선거기간(약 4개월)을 제외하고는 역대 총선 중 가장 길다. 등록 유권자 약 9억7천만명은 105만여개 전국 투표소에서 전자투표기(EVM)를 통해 한 표를 행사하며, 이들은 임기 5년의 연방하원의원 543명을 선출한다.

6월 4일 하루 동안 이뤄지는 개표 결과도 당일 발표되며, 이때 인도 차기 총리 윤곽도 드러날 예정이다. 의원내각제인 인도에서는 한 정당이나 정치연합이 총선에서 연방하원 과반의석(272석)을 차지하면 정부를 구성해 이끌어간다. 어느 정당이나 정치연합도 과반의석을 얻지 못하면 최다 의석 정당이나 정치연합이 다른 정치세력과 연대해 정부를 꾸린다.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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